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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슈만 평전> 완독

작년 11월에 발동만 걸고 결국 해를 넘겨
2월에 마무리했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슈만 당대에
슈만보다 클라라가 더 유명한 음악인이었다는 것
반평생 질병에 시달리다 라인강 투신, 정신병원 입원 등
험한 모습으로 생을 마감했던 슈만의 최후 증상은
19세기에 만연했던 매독3기 증상이었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이 두 가지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슈만이 투신 사건 전후 환각과 망상 속에
고통스럽게 써내려간 마지막 작품 유령 변주곡은
그냥 들어도 가슴이 아프지만 그의 최후에 대한
다수의 자료와 생생한 기록을 접한 지금
눈물 없이 듣지 못할 것 같다
다행히도 그의 음악은 그가 겪어낸 삶의 흔적
한 차원 위에서 자유롭게 떠돈다 다른 예술과 달리
음악은 생산 과정에서 현실의 재현보다는
현실이 휘발되는, 좀더 추상적인 정신 활동이다
슈만의 삶은 삶이고 음악은 음악이다
그가 남긴 아름다운 곡들을 들어야 할 날은 많다
또 봄이 오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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