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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주향

제 목

레볼 in 성수중

8월말(이던가) 프리미어리그 시작 전까지
우리 경일고 2학년 학생들이 주축인
레볼루션 경기 일정에 생활리듬을 맞추며 살려 합니다.
교내에선 마침 기말고사 직후 2학기 축제 대비
반대항축구 조별리그가 진행중이지만
국대경기가 클럽경기만큼 재밌지 않은 원리로
학급대항전이 시들한 대신 역시 클럽인 것이죠.

기말고사 후 처음 맞는 레볼 경기는
오늘 아침 11시에 성수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한양공고 축구부와의 한 판.

학생들이 오라고 말은 했어도
설마 오늘도 오겠나, 오면 좀 이상하지..
이렇게 생각할까 봐 망설였지만
내게 이만한 기다림과 기쁨을 주는 것도 없는지라
게토레이 몇 병 사들고 용기를 내어 가보았습니다.
원래 우리학교에서 하기로 했다가
아저씨들이 축구하고 있길래 밀려나서(얘들은 맨날 이 신세)
성수중학교로 장소를 바꿨다는 연락이 왔드군요.
학교 뒷문쪽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조용하길래
여기가 맞나 두리번거리다가.. 모퉁이를 도는 순간
천둥처럼 무섭게 쇄도해 오는 학생들의 함성과 질주..
그와 함께 밀려드는, 강력한 아드레날린 러쉬..
솟구치는 흰 공 뒤로 펼쳐진 여름 휴양지같은 하늘..
벤치에 앉아 대기중인 백경민군에게
시작한 지 얼마 됐나 물었더니 막 6분 경과중.
비록 4대1로 지긴 했지만 양팀 모두 속공에다
시종일관 공수간에 말을 주고받으며 시끄럽게 펼치는
매우 전투적이고 다이내믹한 경기로
(단 한 명의) 관중을 사로잡았다는 소식.

지난번 경기가 열린 광양고등학교(에서 그때도 또 쫓겨간),
광양중학교에 이어 이번엔 성수중학교엘 처음 가보았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태어나고 자란, 그리고 앞으로도
이곳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게 될 지역사회인 뚝섬쪽 성동지역.
한참 지리상의 발견 중입니다.

다음 경기는 제헌절날 자양고와..
팀 이름이 아소날이던가 스와트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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