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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주향

제 목

제주도-이중섭 미술관 주변

서귀포에 있는 이중섭 미술관 주변입니다.

때마침 미술관은 휴관이었지만
사람 사는 동네에서 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미술관의 위치서부터..
어려운 시절 서귀포에 잠깐 체류했던 화가 이중섭의 흔적들..
시골 텃밭처럼 가꾸어 놓은 공원 하며..
단추를 누르면 흘러나오는 옛 가수의 심금을 울리는 가요..
잔디 한 모퉁이에 예쁘게 피어난 수선화까지..
미술관 언저리의 그 소박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고향이 제주도인 친구는 집에 갈 때마다
이곳에 자주 산책 나온다고 하니 부럽습니다..
그 친구는, 언젠가 스페인 세비야 도심의
오렌지가 주렁주렁 열린 가로수를 보고와서
신기해하며 감탄하는 저를 보며
주향아, 제주도에 오면 그런 거 지천이야, 실컷 볼 수 있어..
하는 말을 해주었던 친구죠.. 정말 그래요..
저는 제주도, 안에서도 특히 서귀포쪽으로 갈수록
정통 관광단지답게 깨끗해지는 경관과, 거기에 함께 묻어오는
향기로운 감귤의 심상이 견딜 수 없이 좋습니다.

부쩍 늠름해진 승민이와, 긴 겨울 끝에
모처럼 가족과 시간을 낸 승민아빠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혼자서도 잘 노는 사람이었지만
나날이.. 가족과 함께가 아니면 잘 움직이게 되질 않습니다.
이렇게 나이들어가며 보수화돼 가는 것인지..
이러다 또 여름 다가오면 어디로 튈 궁리를 하게 될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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