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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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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re]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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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병진아..
올려준 문제('문제'로 파악했다, 즉 답변을 요구하는)는..
조직에서 일을 할 때, 특히 리더로서
과업지향의 노선을 갈 것이냐 관계지향의 노선을 갈 것이냐,
즉 일 중심이냐 인간 중심이냐, 라는 고전적인 테마로 요약된다.
말하나마나 두 가지를 유기적이고 상호보완적으로 진행시키는
운영의 '기술', 이 이론적으로 정답이고 실천적으로도 정답이다.
하지만 말이 쉽지, 현실에서 얽히게 되는 이 문제의 파괴력은
워낙 심해서 당사자의 정신을 갉아먹기에 충분하지..
글쎄다, 병진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괜찮은 리더, 쓸만한 리더로 태어나려면 정신노동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젊은 날 뇌에 주름 몇 개 생기기밖에 더하겠냐..
그런데 혹시 내 개인적 소견을 물어봐 준다면 이렇게 대답해야겠구나.
네가 몸담고 있는 조직이 일종의 (학생)운동조직의 특징을 띤다는 점에서
목표달성이나 과업추구가 우선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라면 병진이가 지금껏 해왔던, 구성원 개개인의 복지를 고려한
유연하고 민주적인 인간관리를 지지할 테다.
이유는.. 뭐.. 내가 워낙.. 패배를 예감하는
절망적 휴머니스트를 좋아하니깐.. 근사하잖아.. ^__^
그건그렇고 패배나 배신이란 무슨 의미니?
너야 성격상 솔선수범할 테니 떳떳할 테고 일 안하고 놀고있는 것도 아닐 테고
그 와중에 너의 조용한 책임감과 관용에 감화된, 혹은 감화될 후배들,
즉 ‘사람’을, 그들의 '믿음'을 얻는다면, 대관절 무엇이 패배라는 것이냐..
하여튼 간에 유머감각만은 잃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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