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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주향

제 목

그르니에가 로마의 평원에서 본 묘지의 비문들

내 곁을 무심코 지나치는 여행자여, 그대 또한, 아! 아무리 앞으로 걸어 나가려고 해도 소용없으리. 그대는 반드시 이곳으로 오게 되리니

이 비문을 읽을 너, 살아, 건강해라. 네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그녀는 자기가 사랑한 사람들에게 결코 가혹하지 않았다.

그녀는 길쌈을 했고 집을 잘 가꾸었다.

그는 여기에 있고, 그리고 그는 여기에 있지 않다.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존재했다, 나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전혀 후회가 없다.

나는 죽었다, 영원히 살기를 서두르면서.

여기가 네 몫의 땅이다.

- 장 그르니에, <지중해의 영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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