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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쏘니&클롭 등등

http://youtu.be/6zX5oZf8sik
엊그제 토트넘 리버풀 전 직후

둘이 무슨 얘기 했는지 너~~~무 궁금
영어였을지 독일어였을지도 궁금
누가 흥민이나 클롭에게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
정설은 이거라는데

클: 코로나 걸렸던 거 아냐? 괜찮니?
손: 후유증이 아직 있어요
클: 후유증?
손: 냄새를 못 맡아요
클: 그런 놈이 골냄새는 어떻게 맡았냐고!
손: ㅋㅋㅋㅋ
클: ㅋㅋㅋㅋ

한국어로도 자연스러운 듯?

손흥민 은퇴하면 무슨 낙에 살는지..

나도 대략 십대 때부터 40년 가까이
한 시대를 달군 빅매치라면 빼놓지 않고 챙기며
종목 안 가리고 스포츠 스타들 활약에 열광해 온 사람 중 하난데
이 정도로 지속적 흥분과 기대감으로 설레게 한 우리나라 선수는
프로레슬링의 김일-여건부,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축구로 한정하자면
차범근 이회택 김진국 조광래 허정무 시절부터 봐 왔지만
미천한 안목으로나마 이리 생각하고 저리 따져봐도
이만한 선수 다시 나오기 어렵지 싶다

개인적으로 나의 휴직 및 퇴직 후부터 지금까지
만 4년 동안이 흥민이의 전성기와 겹쳤다
이 기간 나는 병고를 겪었지만 일을 그만 둔 탓에
전화위복이랄지.. 축구보기에 시간을 투자하며 몰입하였고
흥민이가 더 훌륭한 축구선수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은 물론,
소속팀의 영광과 위기와 몰락과 변화의 순간들, 사이사이
국대모드 변환 국면들까지 놓치지 않고 지켜볼 수 있었다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나의 관점은 대체로
손흥민 주연의 시트콤이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무대라는 것이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2일천하로 불발된 혁명,
슈퍼리그 창설 이슈와 토트넘의 변화무쌍한 감독 사가였다
무리뉴가 가고 콘테가 왔다
클럽축구감독이란 학급담임교사와 얼마나 닮았는지!
흥민이가 이들의 지도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
이제 무르익은 기량으로 활약할 날도 나이로 보아 향후 2,3년 정도..
밤새워 경기 보며 가슴 졸이며 소리지르며 환호하고 좌절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벌써부터 슬퍼진다
그때까지 신나게 응원하고 현재의 이 행복을 누려야겠다
이후엔.. 선수 경력을 유럽에서 마감할 가능성이 높지만
혹시나 K리그 와서 강원이랄지 어디선가 뛰게 되면 보러 다니고 싶다

경기 직관하신 분이 토트넘 팬카페에 올려준 사진
맘대로 쓰라고 배포해 주셨다
흥민이 모습도 참 당당하고 어쩜 이리 사진이 아름다울꼬..
회원들이 감탄하자 본인은 잘 찍을 줄 모르는데 아이폰이 다했다고..
맨날 음식이니 풍경이니 들이대는 내 사진들은 왜 그 모양인지
투덜거릴 때마다 승민이도 아이폰 사여 엄마 이러는데
진정 아이폰이 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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