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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겨울 원주 폐사지

원주에 딱히 가보고 싶은 곳이나

맛있는 먹거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숙박이 먼저 결정되었고..

도착 후 검색을 통해 갈 곳을 연구했더니

이렇게 흥미로운 폐사지들이 있었다

모두가 고려 때 사찰인데

조선시대에 주로 전란으로 파괴되어

폐허로 남은 장소들이다

캐릭터가 분명한 오래된 나무라든가

마을 정미소같이 구석진 곳까지

찾아들어가야 볼 수 있는 당간지주라든가

조형적으로 어설프지만 정감 넘치는 석탑..

그리고 귀부와 이수 같은

강렬한 석물들이 산재해

농촌 풍경의 일부가 되고 있었다

한겨울 저맘때 대지와 돌들은

흰 눈이 살짝 덮여 있는 모습이

마치 독일의 슈톨렌 과자처럼 단단하면서

차갑고도 달콤한 운치가 있었다

흥법사지

법천사지

거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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