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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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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오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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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선생님은
시인 김정환씨의 사모님이다
유명 문인의 부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제3자로 어쩔 수 없는 판타지를 갖고
조심스럽게 사적인 질문을 드릴 때마다
'한번 살아봐, 다 허상이야'
소탈하게 이러신다
집에 드나드는 유명인들의 에피소드 같은 건?
했더니 해 주신 이야기 하나
황석영씨가 와서 김정환씨에게 이랬다고 한다
너는 어떻게 평생을 한 여자랑 살 수 있냐?
얼마 전엔
사부님은 여행 좋아하시느냐고 여쭤보았다
전혀!
도무지 움직이기 싫어하고 여행 안 다닌다고!
그래도 영문학 고전 번역도 하시고
클래식 음악도 좋아하시는 분인데 정말요?
했더니
음,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있긴 있다더라고
오데사와 카탈루냐
이러셨다
카탈루냐는 그러려니 했는데
오데사는 궁금해졌다
지금은 우크라이나 땅이지만
러시아 혁명운동의 중심이자
전함 포템킨의 수병반란이 일어났던,
그래서 에이젠슈타인의 영화 배경이 되었던
흑해 연안의 이국적 항구!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그날 선생님과 함께 오데사를 검색했다
그리고 놀랐다
20세기 러시아의 기라성같은 음악인들이
이곳 출신이었던 것이다
에밀 길렐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나단 밀스타인
여기에다
출생지는 다른 곳이지만
어린 시절 오데사로 이주해 음악 수업을 받은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까지
그밖에도 귀에 익은 음악인들 여럿의 이름이
오데사 또는 오데사 음악원이라는
검색어가 불러온 데이터에 잡힌다
오데사..
멋진 곳인 듯하고
더욱 궁금해지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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