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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드레스덴1

2017.2.13(월) 밀라노에서 드레스덴으로

밀라노에서 드레스덴으로 가려고 짐을 쌌다
캐리어에 달린 네임태그는
언젠가 숙이가 미국에 다녀오면서
우리에게 하나씩 선물해 준 것으로
여행할 적마다 애용하고 있다

항공편 경유시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몇 번 거쳤던 거 말고는
독일은 처음인 것 같다
호텔 뷜로우 팔레

해질녘 엘베강을 건너
신시가지에서 구시가지로 들어갈 때
눈 앞에 펼쳐지는 잔잔한 스펙터클에 넋을 놓았던지
사진을 마구 찍었나 보다

드레스덴의 유적이 집결되어 있는 구시가지
에딘버러의 첫인상과도 비슷한
목탄화같은 건축물들의 콜라주
도시 전체가 어쩜 이리 단아하고 강건하면서 기품이 있던지

군주의 행렬

파괴와 복원, 재건의 상징 성모교회

다음날 공연을 보게 될 젬퍼오퍼

내가 드레스덴을 찾은 이 시기는 마침
역사적으로 2차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드레스덴 공습이 있었던 날로
곳곳에 그날을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위기였다

카페 싱켈바흐

여기서 따뜻한 글뤼바인과 채식요리를 주문했다
너무 맛있어 싹싹 긁어먹은 후
애플 케이크까지 먹었다
내일 공연 전에 또 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호텔로 돌아오는 한밤중
카톨릭 성당에서 끊임없이 종이 울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손에 손 잡고 늘어서서 침묵하며
대대적인 추모제를 열고 있었다
카메라에 이상이 있는지
지난 여름부터 야경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나의 폰이지만 아쉬운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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