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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드레스덴2

2017.2.14(화) 드레스덴

뷜로우 팔레는 흠 잡을 데 없는 호텔이지만
조식이 산만하고 과해 슬펐다
따로 주문한 계란 요리

아침 일찍 나와

다시 구시가지로 가 본다
청명한 아침 햇살 속에
동일한 구조물들이 어제와는 또 다르게 느껴진다

브륄의 테라스

일일 운동량을 매일 경신할 만큼 걸으니
발목이 붓고 무릎이 아프다
호텔에 와서 한동안 쉬다가
저녁에 공연을 보러 다시 구시가지로 와서
오늘도 카페 싱켈바흐로

아이어셰케?라는 작센의 전통 계란빵

저녁 8시 젬퍼오퍼
메시앙 잊혀진 제물
포레 레퀴엠
정명훈 지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슈타츠오퍼합창단

이 공연 역시
매년 이맘때 드레스덴 폭격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의성을 가진 공연이었다
시작과 중간과 끝에 박수가 전혀 없고
레퀴엠이 끝난 후 5분여의 묵념이 이어지며
공연은 마무리되었다
이틀 전 밀라노 라스칼라 오페라의
왁자지껄하니 열광적인 분위기와
사뭇 대조적이었다
이로서 나는 유럽의 두 도시에서
정명훈 지휘자의 공연 두 개를 보고 온다는
소기의 여행 목표를 달성하였다
내일은 귀국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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