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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장미에 집중

이 책에 수록된

1.
장미의 내부

이런 내부에 대한 외부가 어디에 있을까
어떤 아픔에
그런 아마포를 갖다 댈까
근심 없이
활짝 핀 장미의 내부 호수에
어떤 하늘이
비치고 있을까
보라, 장미가 얼마나 탐스럽게
만발하여 있는가를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지게 할 수 없으리라
장미는 이제 자기 자신을 거의 지탱할 수 없다
많은 꽃은
감당할 수 없이 불어나서
내부 공간으로부터 넘쳐 나와
바깥의 여름 나날로 흘러 들어간다
그 나날이 점점 충만하여 빗장을 걸어
여름 전체가 하나의 방이,
꿈속의 방이 될 때까지

2.
장미여, 아 순수한 모순이여

장미여, 아 순수한 모순이여,
이렇게도 많은 눈꺼풀에 싸여서 누구의 잠도 아니라는 기쁨이여

rose, o pure
contradiction,
desire
to be no one’s sleep
beneath so many lids

[릴케의 묘비명에 쓰인 시]

슈만, 나의 장미(레나우 시)

Dem holden Lenzgeschmeide,
사랑스런 봄의 보석

Der Rose, meiner Freude,
나의 장미, 나의 기쁨

Die schon gebeugt und blasser
이미 시들고 색도 바랬네

Vom heissen Strahl der Sonnen,
뜨거운 햇살로 인해

Reich ich den Becher Wasser
한 잔의 물을 드리리

Aus dunklem, tiefen Bronnen.
저 어둡고 깊은 샘으로부터

Du Rose meines Herzens!
내 마음의 장미여!

Vom stillen Strahl des Schmerzens
침묵하는 고통의 빛으로 인해

Bist du gebeugt und blasser;
넌 시들고 창백해졌어

Ich möchte dir zu Füssen,
나 너의 발에

Wie dieser Blume Wasser,
이 꽃에 물을 주듯

Still meine Seele giessen!
내 영혼을 채워 붓고 싶어

Könnt ich dann auch nicht sehen
내가 못 볼지라도

Dich freudig auferstehen.
네가 기쁘게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번역 네이버 블로그 하테너의 음악이야기]

반 고흐, 핑크 로즈
이미지 위키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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