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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또 가을이 이렇게

지난 10월 1일 임윤찬의 헝가리 공연
슈만 피아노 협주곡에
앙코르로 리스트 사랑의 꿈과
차이코프스키 10월까지 담은
농도 짙은 가을 꾸러미
이 유튜브 음원이 합법인지 불법인지 난 모른다
수많은 피케팅 취케팅 시도와 실패로 지친,
임윤찬 음악에 목마른 자들에겐 그저 사막의 샘물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들을 때마다
주요 멜로디의 신파성이
반복되며 강해지는 데 대한 조바심과 함께
급류처럼 내달리는 악상에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워지는
감각에 대한 조바심이 있었는데
급류 사이로 바위에 부딪혀 물살이 맴도는 여울 구간을
템포루바토로 잡아주는 윤찬이 연주의 밸런스와,
관현악 반주를 부드럽게 빨아들이며
아궁이를 충분히 달구어 가는 빌드업으로 인해
이 곡을 제대로 좋아하게 된 것 같다
2악장에서 3악장으로의 아타카 부분 격렬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비상이 너무나 산뜻하고
이어지는 짐승같은 질주에선 라흐마니노프와 모차르트 등에서
이미 보여준 임윤찬만의 ‘협주곡3악장장르’라는 게
성립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제 새벽 생중계로 정명훈 지휘자와의 파리 연주도
들어보았는데 슴슴한 평양냉면 맛이랄까
응집력이 다소 떨어져 보였다
부분적으로는 1악장 클라리넷과 피아노가 주고받는
서정적인 대화 부분에서 최상급의 우아함을 느꼈다
헝가리 음원을 더 찾게 될 것 같다
들을수록 가을이다

헝가리 땅에 도착한 순간 윤찬이의 메시지

졸탄 코치슈

임윤찬 연주 전후로 슈만 피아노 협주곡 여럿을 들어본 결과
오래된 연주임에도 마음에 와 닿은 디누 리파티/카라얀

이번 주에 공들인 그림
화요일에 열심히 했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틈틈이 노려보며 잠자리에 들면서까지 생각하고
다음날 다시 그렸다
작품이랍시고 이거 어때? 하고 들이댈 때마다
귀찮아하지 않고 반응해 주는 가족들에게 감사..
그 영혼없는 리액션들이 나를 평안하게 한다


428	oh rowan tree	김주향	2023/12/22	22

427	라울 뒤피의 모차르트	김주향	2023/12/22	17

426	Michael and Michelle	김주향	2023/12/14	21

425	임윤찬 정명훈의 뮌헨필 메모	김주향	2023/12/03	25

424	니나 시몬 5선	김주향	2023/10/14	24

	또 가을이 이렇게	김주향	2023/10/14	31

422	가을이 이렇게	김주향	2023/09/06	51

421	토마스 만의 <바그너와 우리 시대>를 읽고	김주향	2023/08/13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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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프라하의 봄] OST	김주향	2023/07/15	36

415	밀란 쿤데라, 이별의 왈츠	김주향	2023/07/15	38

414	아이슬란드 이미지_2013.11.20	김주향	2023/07/1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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