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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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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가을맞이 영화 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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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아침, 머리가 복잡해도 너~~무 복잡해
잠시나마 정신줄을 놓고 싶은 증상에 있어 나를 능가하는 승민아빠와,
메가박스 가서 수많은 화제작들을 외면하고 [익스펜더블2]를 보았다.
주변 사람들이 많이 언급하고 추천하기도 하는
[피에타]도 [광해..]도 관심이 안 생긴다.
싸이와 안철수 소식 말고는 대체로 모든 게 재미없고 무료한 시대.
그러다가 바로 어제 회식 자리에서 들뢰즈 철학과 시의 이미지를 연결하는
논문을 준비 중이어서 최근 고다르 영화를 무려 열네 편이나 보았으며
[자전거도둑]이나 [무방비도시] 같은 네오리얼리즘계열 영화에서 감동을 느끼고
참된 리얼리즘이 뭔지 생각하게 되었다는, 학교 선생님 한 분의 얘기를 들으며
가슴이 마구 뛰었다. 그리고 그 영화들이 그리워졌다..
오늘 이런저런 옛 영화 감상문들을 다시 읽어보며
폭풍 쇼핑을 통해 그동안 장바구니에 담아 두고 방치해 놓은
비스콘티, 앙겔로풀로스, 브뉘엘, 샘 페킨파, 존 포드 작품들에다가
[비브르 사 비]와 [지난 해 마리앵바드에서]를 얹어 장엄하게 지른 까닭이 여기 있다.
어, 그런데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 초가을, 모처럼 호젓한 주말 저녁..
마침 선댄스채널에서 고다르 영화들의 패셔너블한 클립들을 보여주면서
고다르를 회고하는 늙은 안나 카리나가 나오고 있는 우연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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