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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where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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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re]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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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되지 않을 영화'도' 있을 것입니다.
양익준 감독의 영화 [똥파리]는,
아무리 주향님이 문학서사의 강력한 자장에서
행복하게 유영하시는 중이라고 해도,
외면하셔서는 안되는 작품이라 사료됩니다.
혹시, 지아장커의 [소무]를 만날 무렵의 저를 기억하신다면,
이번에도 [똥파리]를 외면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물론 [똥파리]가 제 취향은 아니라는 사실을 굳이 밝힐 필요는 없겠지만요.
그러니, 온 애정을 담아서 '좋은' 영화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때의 '좋은'이란 good, nice 혹은 terrific이기도 하지만
제 경우는 반드시 likable, favorite의 의미 또한 내포해야만 하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이건 '외면해서는 안 될''필견의' 영화일 것입니다.
어쩌면, 새가슴인 고로 자신있게 단언할 수는 없지만,
아주 중요한 새 역사의 소박한, 그러나 단호한 출발을
목도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니까요.
그나저나, 한 편의 영화가
안온한 한 사람의 일상을 어떤 강도로 어떤 양상으로
철저히 헤집어놓고 들쑤셔놓을 수 있는지를
제대로 실감하는 중입니다.
많은 생각이 나는 와중에,
그 많은 생각이 제게는 대체로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내가 많은 시간을 살았음을,
그리하여 이제는 저런 영화의 '정면대응'의 단호한 '결기'를
그저 온 맘으로 응원하기만은 버거운
기성세대가 됐음을,
저런 영화로부터 '감자먹는' 대상으로 살아가고 있는 중임을
가슴 아프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여간, 영어!영어!영어!를 내 살처럼 사랑해야하나,
알파벳이라고는 몇 달째 들춰보지도 못하고/않고 사는 저로서는,
주향님의 저 영어 텍스트로의 힘찬 진군이
이토록 부럽고 또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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