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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블루 자이언트]

[타르] 이후 올해 두 번째, 귀하신 극장 방문
불가능한 대지에 꿈의 깃발을 꽂는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위플래쉬]만큼이나 심장을 강타한 음악영화였다
둘 다 음악이 배경이 아닌 전면에 배치된 음악영화로
그 음악은 공통적으로 재즈
서사와 작화는 드라마와 시각 표현을 통해
재즈메신저라는 영화의 목적에 순수하게 집중한다
재즈는 뜨겁고 강렬한 것이라는 대사처럼
과연 불에 덴 듯한 느낌으로 상영관을 나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는데
밖에 나와보니 기온이 급강하하고 있어 입이 시퍼렇게 얼었다
블루 자이언트란 온도가 너무 뜨겁게 올라 붉은 빛을 넘어
푸르게 빛나는 별을 뜻한다는 대사가 말해주듯
재능과 열정을 가진 재즈 플레이어의 이상을 표현한 비유겠으나
한편으로 다이의 연주스타일에서 연상되는 존 콜트레인의
블루트레인과 자이언트스텝스에서 유래한 조어 같기도 하다
개봉 이틀째 평일 낮 1시라지만 상영관 내 유일한 관람객이라니
뮌헨의 자기 궁전에서 바그너 신작을 최초로
홀로 관람하는 특전을 누린 루드비히 왕이 된 것만 같았다

테너색소폰 다이
시작부터 완성되어 있는 재능러이다
세계최고의 재즈연주자가 되고자 하는 그에게
세계최고의 재즈연주란
기분과 모든 감정을 소리로 말하는 것이고
재즈란 뜨겁고 강렬한 어떤 것이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분의 표현이기에 한계가 없다
재즈 연주의 가치는 승부를 보기보다는
전력을 다해 자신을 드러내고
감동을 전하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피아노 유키노리
냉철한 완벽주의자로
재능 없는 노력은 낭비라 생각하며
재즈밴드는 록밴드와 달라 영원히 함께하지 않고
해체되고 쇄신한다고 생각한다
손가락 테크닉에 안이하게 갇혀있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내장을 까 보이는’ 솔로 연주에 도달한다

드럼 타마다

셋이 결성한 재즈밴드 JASS의 오리지널 곡 3개
음악감독 히로미

N.E.W

세상을 찢어버릴 듯한 기세로 등장하는 테너색소폰
음의 압력을 온전히 느끼게 하는,
물러섬 없고 두려움 없는 폭발적 질주

We Will

‘점점 더 좋아지는 드럼’ 타마다의 성장 서사가 집약된 곡
음악이 서사를 강화하고 서사가 음악을 증폭시킨다
가슴이 터질 것 같으면서 눈물이 났다

First Note

피아노 솔로에 테너가 합류할 때의 짜릿함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플레이리스트

영화 속의 음악적 모티브와 디테일이 반영되어 있어
영화(음악)의 여운을 즐기게 해 주며
영화를 통한 재즈 체험을 확장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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