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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주향

제 목

11월의 송가

지난 한 달여..
비오는 날이면 허공을 걸어 첫사랑을 보러 가네, 하고 시작되는
강은교씨의 시를 가지고 제가 공개수업을 준비했어요.
그러면 질릴 만도 한데 이, 십일월이라는 시도 참 좋군요..
11월 23일이라든가 11월 29일같은 날짜를,
그런 날짜 이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잘 이해되지 않으나 소리내어 낭송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십일월

                            강은교

담 너머 한 사람이 웃고 있다

지붕 끝에서 펄럭이던

필생의 바람도 그치고

수레밖에는

아직 시작되지 않는 싸움

동백 서너 송이가

먼저 시냇물을 건너간다

너무 늦게 왔는가

그 사람 눈썹에는

마른 풀잎이 가득하고

일년 동안이나

돌아오지 않는 여름

입은 옷이 무거워

지하의 저 길도 무너지려 한다

마지막 수레도 보내고 나면

긴 뜰에는 빈 집이 혼자

바람을 기다리고

나의 죽음을 기다리고

아, 사방 일천리의 하늘을

나보다 큰 인류가 걸어가고 있다


	11월의 송가	주향	2006/11/29	559

7	11월의 Sheva	주향	2006/11/02	486

6	11월	주향	2008/11/01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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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7/08 시즌 유럽 축구 응원팀(선수) 기록 발췌	P&T	2008/07/01	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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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초도둑>을 통해서 본 남플로리다의 발견	주향	2003/10/24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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