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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주향

제 목

날아라 레볼루션

경일고 클럽 최강(이래봤자 총 두 팀 중 최고) '레볼루션'의 광양고 원정경기 관전

까망색 포르투갈 국대 어웨이를 벗고
밀란 어웨이로 여름용 유니폼을 구입한 후 첫 공식 경기.
골키퍼인 우리반 희빈이를 비롯하여 저 중에서
이과반인 네 명 빼고 대부분 제가 수업 들어가는 2학년 학생들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17번 병희입니다.
튼튼한 두 다리로 겅중겅중, 골문 앞에서 움직임이 감각적이고
결정력이 뛰어난 타겟. 밝고 시원시원하고 체격좋고 성격좋고..
사진에서 윗줄 왼쪽에서 세번 째입니다.

오늘 경기는 평소 단련된 조직력과 팀웍으로
약체인 상대를 무려 9 대 0으로 대파한 일방적인 경기였습니다.
사진은 주로 경기 시작 전에 찍은 것들입니다.

옷은 밀란인데 등에 박은 이름들이 어째 람 제라드 반니스텔루이.. 이 모양이냐..

저는 이 학생들 이렇게 제대로 갖춰입고 격식 차리고 화이팅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신기합니다.
주장 남혁이의 리더쉽 아래 평소 연습도 정말 열심히 하고
전술 연구도 많이 하고 매너도 좋고 너무너무 이쁩니다..

유럽축구는 시즌이 끝났고 케이리그는 재미없으니
교내에서 사나흘에 한번 정도 경기를 벌이는 이 학생들 보는 것이
도대체 희망이 없는 이 시대 공교육 현장에서 허덕이는 와중에 유일한 낙입니다.

아니 수업은 낙이 아니냐구요?

말을 마십시다..

오죽하면 이런 게 낙일까나..

하여간..

운동장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양산 들고 본교 스탠드에 앉아 해질녘까지
제일 열심히 관전하는 사람 중 하나가 저입니다.
주장에게서 어제 퇴근길에 소식 듣고
놀토인 오늘 찾아온 광양고 운동장에선 저와,
함께 따라와 준 승민아빠가 유일, 아니 유이한 우리팀 서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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