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 름 |
아르테미스 |
 |
| 제 목 |
[re] 여행병의 시작 |
|
선생님,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죠?
(그러나 어제도 만난 것처럼)
방학이 다가올 때 여행병이 시작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긴긴 학기를 어떻게 보내시려구...
저는 4월초에 교토 오사카를 가려고 예약을 해놓았다가
지난주에 취소했어요. 이유는 아시겠죠.
일본인 친구 말이, 그 지역은 지진 피해 없고 올해는 관광객이 적어서 최고의 여행이 될 거라고 하는데(교토벚꽃놀이에는 늘 인파가 어마어마하대요), 그래도 여러가지로 걸려서 안 가기로 했어요.
일본을 한번도 간 적이 없어요. 아버님 칠순 맞이해 온가족 7명이 가기로 한 거였죠.
둘째 낳고는 한번도 외국을 안 갔나갔는데...
오마이뉴스에 도보 국토종단 연재했던 여자 '김남희'씨 책이 아버님 책장에 있어서 빌려와 읽었어요.
땅끝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29일 동안 걸었다네요.
그런 사람도 있어요.
동경은 되는데 흉내는 못 내겠어요.
저희 애들이 둘다 유치원에 다녀서 오전에 시간이 나는데, 동네나 좀 돌아다녀볼까 하지만,
아침에 40분코스 산에 오르는 거 말고는, (그것도 큰 변화긴 하지만)
걸어다니는 거 실행이 쉽지 않네요.
도보여행에 아버님이 한동안 꽂히셨는지 관련책이 더 있었는데,
이사벨 고댕, 지도 제작자의 아내.
라는 책도 읽어보라며 빌려주셨어요. 18세기 초에 프랑스 과학자들이 남미 적도 지역에 가서 위도 1도간의 거리를 측정했는데, 8년이 걸렸대요. 그동안 과학대원 장 고댕이 페루인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여 이름을 이사벨 고댕이라고 했는데 아마존 강과 죽음의 밀림을 사이에 두고 생이별을 하게 되었대요. (뒷 커버 보고 쓰고 있음.) 그래서 그 여자가 남편을 찾아서 20년이 걸려서 갔대요. 아마존을 헤치고 유럽으로.
과학과 모험, 역사와 국제정치, 사랑과 죽음으로 정교하게 짜인 휴먼 드라마.
라고 큰 글자로 써있네요. 재밌겠죠?
다 읽으면 독후감과 함께 다시 올게요.
씨유 레이러 바이~
>
>개학이 다가오니 여행병이 또 시작이다.
>한 지점에 꽂히면 곧장 인터넷 검색에 돌입, 한나절 그 짓 끝에
>머리 속에 아름다운 각본이 형성되어 거의 예약결제 직전까지 간다!
>그러다가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이면 한껏 부풀었던 서스펜스가 소진되면서
>이미 그 지역을 샅샅이 다녀온 듯한 생생한 착각과 포만감 속에 컴퓨터를 닫는다.
>이를테면 얼마 전엔 그런 식으로 서호주 퍼스를 하루만에 끝장냈다.
>그 후로 대화 속에 퍼스라는 지명만 나오면 싱가폴 항공편이니
>프리맨틀 어쩌구 하면서 마치 엊그제 다녀온 사람인 양 아는 척을 해댄다.
>
>
>한여름 10일 이내 노르웨이 중심 상품은 패키지도 괜찮을 거 같다.
>
>http://www.hanatour.com/asp/booking/productPackage/pk-12000.asp?pkg_code=ENP388110421AY
>
>단 이 상품엔, 동반할 친구가 있어야 한다.
>
>또 돈도 있어야 한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