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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주향

제 목

2010_영국 하워스 여행_하워스 메모리

7/28(수)

하워스에서 6박7일의 마지막날
아침에 메인 스트리트에 나갔다 감기가 들어버렸다.
숙소에 돌아와 내 집같이 편안하고 따뜻했던 위버스의
이모저모를 기록하며 메모리를 만들었다.

비 오는 창가

런던도 하워스도, 그밖에 내가 돌아다닌 장소 모두 비가 이런 식으로 왔다.
우산을 가지고 다녀야 하지만 그 우산이 또 그다지 쓸모가 없는
그런 부슬비가 잠시 내리다가 또 그친다.

책상 위에 리필이 되곤 하던 해로게이트 생수는
우리나라 삼다수처럼 요크셔 지방에서 대중적인 브랜드인 모양이다.

나의 연아의햅틱폰은 해외여행시 자동로밍기능이 필요해
얼마 전 승민아빠와 승민이 폰 바꿀 때 묻어서 바꾼 것이다.
비즈니스하는 것도 아니면서 해외 나가 무슨 로밍폰이 필요하냐 하겠지만
집에 두고 온 외아들 방학캠프 및 학원 관계 원격조종하려면 이것이 필수인지라..
또한 홀로여행시 폰은 꽤 깜찍한 기능을 하는 것이..
군중 속에 혼자인 사람이 괜히 폼 좀 잡고 싶을 때,
혹은 자신이 혼자라는 게 심각하게 의식될 때
(울리지도 않은 폰 열고 닫으며 바쁜 척) 상당히 유용한 소지품인 것이다..

앉아서 티비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기록을 하던 소파, 책상과 의자

펜티먼 진저비어

위버스 주인인 콜리 러시워스씨와 이 집 식구 덱스터

위버스에서 이틀째던가, 덧문 열고 들어와 계단 올라갈 때 마주쳐
나 심장 쇼크 일으킬 뻔했던 이 개.
가슴을 쓸어내리며 정신을 차렸더니
눈높이에서 나를 그윽히 응시하고 있던 이 개.
그 표정 그대로 그날 밤 내 꿈에 찾아 온 이 개.
붉은 기운 감도는 벨벳같은 회색의 잔털에
근육만으로 다져진 지극히 슬림하고 우아한 바디라인을 가진 이 개.
바이마르 시절 독일귀족들이 외부유출을 막기 위해
번식을 제한해 가며 은밀히 공유했다던 바이머라너종이라는 이 개.
사냥할 때 동반되어 주인 옆에서 사냥을 지켜보다
떨어진 새나 짐승을 물어오는 역할을 하던
독일 포인터 종이라는 이 신비한 개.
짖지를 않아 위층에 사는지 어쩐지 7일간 낌새조차 알 수 없던,
올해 연세 8세쯤 되었다는 이 늙고 아름다운 개.
콜린 아저씨의 딸과 사위, 손녀들까지
이 개가 강아지로 이 집에 처음 왔을 당시를
입에 거품 물고 회상하며 환장해마지 않던 개.
나로 하여금 처음으로 개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 이 개, 덱스터.

Keighley역

한국에서 현지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 출발지로 수백번 자판에 쳐 넣었던 알파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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