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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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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올빼미의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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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작품(발표연도)
1. 양의 첫눈(2004)
2. 올빼미(2007)
3. 북역(2006)
4. 올빼미의 없음(2009)
5. 무종(2009)
6. 빠리 거리의 점잖은 입맞춤(2009)
7.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2007)
8. 밤이 염세적이다(2008)
2000년대 중후반에 발표된 작가의 단편집이다
모든 작품이 또다시 이 책, <프란츠 카프카-꿈>의 영향 아래 있다
배수아가 직접 번역한 이 책, 자체에 대한 설명과 인용은 물론
꿈에 대한 관념과 사변과 토론과 사색이 단편들 도처에 있고
각 단편의 가장 파워풀한 대목은 대개
주요인물의 꿈이 재현되는, 꿈 그 자체의 언어로 된 부분이다
돌이켜보니 지난 한 해 동안 읽은 배수아의
거의 모든 작품이 그러했던 것 같다
2 올빼미는 화자인 내가 연애감정을 느낀 두 명의 작가에 대한 이야기인데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을 이 두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3 북역에 대한 메모
프리데리케 마이뢰커의 시구로 시작한 첫 문장
내 비단거미이며 누에나방, 책상 위의 내 잉크병, 프라터 공원의 나무, 잠든 아이이면서 내 저녁빛이자 그토록 잊음이 많은 사람, 그리고 나의, 거꾸로 숫자를 세는 이여
종종 강하고 날카로운 인식 속에 있을 때면 특히, 그는 자살한 사람들의 글만을 신뢰했다. 자살하지 않은 사람은 인간의 절대적인 어떤 상태, 혹은 자유에 대해서 말할 수 없으리라. 그들은 어떤 해석으로든 타협자이며 공동의 방식의 선택자이기 때문이다
쿠르트 투홀스키(1890~1935)
제목의 북역은 세상의 모든 기차가 하나의 주소로만 향하는,
죽음의 기운이 서린 장소
4 올빼미의 없음은 2 올빼미의 속편 격으로 두 작품은 연작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문학적 동지였던 절친 외르그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화자가 고인을 기억하고 회상하며
절절한 애도의 감정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는 글이다
아주 가까운 사람, 자신의 살과 피에 해당하는 존재를
영원히 떠나보낸 최초의 경험을 통해 화자는
이제 자신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이것뿐이라고 한다,
걸어라, 울어라, 그리고 써라
4 속에서 2에서 궁금했던 두 작가 중 한 사람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
죽은 외르그가 그 작가의 작품을 번역하는 데 조력자였으며
작가와의 만남을 주선해 주었다는 대목이 있었다
그 작가는 마르틴 발저이고, 작품은 <불안의 꽃>이었는데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배수아 작가가 번역한 이 책은 현재 절판
다행히 중고서점에 있길래 급히 주문했다
받자마자 펼쳐본 옮긴이의 말 끝 부분은 이러하다
2006년 가을 이후, 나는 늘 마르틴 발저와 함께해왔다. 매혹당했고 감탄했고 당황했으며 생각하고 말하고 그리고 번역했다. 현란할 정도로 아름다운 그의 표현들! 아리아를 부르는 그의 언어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마르틴 발저 문학이 주는 기쁨. 이것을 다른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다.
뮌헨 사투리와 그밖의 고어적 표현 해석에 도움을 주신 빌레펠트 대학 외르크 드레브스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 외르크가 4 속의 그, 죽은 외르그로 추정된다
나는 또 배수아씨의 추천에 설득되어 <불안의 꽃>을 읽으러 갈 것이다..
<올빼미의 없음> 수록작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은
컴팩트하게 쓰여진 꿈의 미로인 5 무종이었으며
8 밤은 염세적이다는 배수아의 작품 중 가장 아방가르드한,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작정하고 어글리하게 언어를 배치했다고 할까
읽고 나면 어휘 간 문장 간 낙차가 엄청난 롤러코스터를
몇 바퀴 돌고서 멀미를 앓는 기분이 된다
하긴 가장 말이 안 되는 꿈이 바로 그런 거 아닐지..
뒷맛은 개운하다
<북쪽거실>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은 수니가 나와
역시나 방송용 라디오낭송극본을 읽는다
이 작품에서 발전시킨 장편이 <북쪽거실>이었을지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의 모티프가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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