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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음악 기행_5월 암스테르담 3부

5.17(금)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덴하그에 다녀왔다
가고 싶었던 델프트까지 가지는 못했다
왜냐
어제 취소된 반 고흐 미술관엘
결국 못 가나 했는데
예약사이트에 오늘 표가 몇 개 뜨길래
부랴부랴 잡은 시간이 2시 45분..
그 전에 돌아와야만 했던 것이다
정말이지 예약은 구속이로구나..
아무튼
머나먼 크뢸러 뮐러까지 다녀온 마당에
숙소에서 3분 거리인 반 고흐 미술관을
놓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델프트를 단념하고 부지런히 돌아와야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하루 더 머물렀어야 하나..
어쩌다 델프트는 이토록 강박이 되었는지..
역시 여행은 제 욕심과의 끝없는 전쟁인가
서울에서 미술관 일 년에 한번
갈까 말까 하는 주제에 언제부터
미술과 미술관에 애정씩이나 있었다고
여기 와서 이 난리냐.. 이쯤 되니
반 고흐 미술관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이곳의 엄격한 사전예약제가 짜증났다
반 고흐도 미워졌다
이하 덴하그의 마우리츠휘스 미술관
다행히 여기 그림들 좋았다
이곳에 전시된 델프트 풍경(그림)과
델프트(도시) 중 고민하다
전자를 택했다고 합리화했다
우선 덴하그 역내의 꽃향기부터..

베르메르 델프트 풍경

어릴 때 읽은 도지 여사의 아동소설 <은 스케이트>가 떠오르는
아베르캄프 겨울 풍경 Ice Scene

렘브란트 Portrait of an Elderly Man

루벤스 Old Woman and Boy with Candles

오후에 반 고흐 미술관에서 본
반 고흐 노란 집

이상 그림 출처 위키

트램 2번 노선에 해당하는 운하 주변 경치

이 가게에서 청어 샌드위치를 사 먹었다

RCO 3회차 후 귀로

이날 공연 후 카바코스 인스타에 올라온 두 음악인 근황

귀국 후
네덜란드/홀란드를 연상시키는
영화들을 다시 보며 여행을 완결지었다

피터 웨버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베르너 헤어초크의 [노스페라투-밤의 유령]
이 근사한 영화들이 촬영된 델프트
또한 베르메르가 살며 그린 델프트
그곳에 가지 못한 아쉬움이 또 밀려온다
델프트 델프트 델프트

말린 고리스의 [안토니아스 라인]
이 영화 얼마만인지..
네덜란드 농가가 배경이지만
촬영지는 벨기에였던 모양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보충병 에피소드
연합군이 아인트호벤 아른헴 지역 해방을 목표로
네덜란드 깊숙이 강하, 침투하나
매복한 독일군에게 혹독히 당하고 후퇴하고 마는
일명 마켓가든 작전의 실패를 다룬다
전형적인 네덜란드 풍경이 나온다
촬영지가 네덜란드가 아님에도
교전이 벌어지는 작은 마을의 지형지물과 은신처,
탁 트인 초지와 제방은 너무나 네덜란드적이다

물 위의 암스테르담..
아녜스 바르다의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도
다시 구해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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