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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다시 읽는 피렌체 여행 7_루카+

2008. 8/12(화)

산타마리아노벨라 역 근처에서 LAZZI사 버스를 타고
푸치니의 고향인 루카로 가 봅니다.
딱히 푸치니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
사진으로 본 이 도시가 예뻐서.. 또는..
이런저런 탈것을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는 행위 자체에
중독이 되어있는지라 오늘도 또 떠나야겠기에..

푸치니 동상 앞에서 미안한 말이지만 푸치니보다 저는 베르디가 더 좋습니다.
들어본 푸치니 오페라 중에선 유일하게 라보엠만 마음에 들고
들어본 베르디 오페라 중에선 유일하게 아이다만 싫기 때문에
계산을 해보면 좋아하는 베르디 오페라의 개수가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적이라는 의미에도 베르디가 더 적합한 듯하구요..

루카 두오모

이탈리아는 중소형도시라도 이런 거 하나쯤은 다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잔틴 양식의 거대한 모자이크가 정면 위쪽을 장식하고 있는 산 프레디아노 교회

루카의 골목과 탑

갓 구워낸 포카치아빵

진입로에서부터 시야에 들어오던 멋진 성벽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이런 풍광은 국내 해미읍성쪽에서 얼핏 본 듯.

전날 아씨지행으로 좀 무리가 되었는지
루카에서 저는 그다지 유쾌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집에 맛있는 떡을 두고온 사람처럼
조속히 피렌체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점심만 먹고 부랴부랴 루카를 빠져나갔습니다.

피렌체로 돌아와
아르노강 건너편 산타 마리아 델 카르미네 교회로..
그 교회의 익랑에 위치한 브랑카치 예배당에서 본 마사초(등)의 벽화

세례받는 청년.. 모델이 누구였는지 몸이 너무 아름다워서 주목

낙원에서 추방되는 아담과 이브의 생생한 표정

피렌체의 이, 강 건너편 분위기는 로마의 트라스테베레 지구와 유사한 느낌입니다.
다리 건너자마자 프레스코발디 광장에서 본, 웃음이 절로 나오는 부온탈렌티의 분수

피렌체에 와서 걸핏하면 로마 얘기 하죠.
아무래도 비교가 불가피한가 봅니다..
로마에 다시 간다면 저는 바티칸 근처
트라스테베레 지구에 조용한 호텔을 잡겠습니다.
로마시내 여러 장소 가운데 이, 바티칸에서부터 이어지는
테베레강의 양안, 특히 산탄젤로 성, 산탄젤로 다리 주변이
가장 아름답고 가장 역사적이면서 가장 기품있는 곳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잠시 다시 보는 그때 그곳 사진

피렌체 시청사로 사용 중인 베키오궁으로..
궁 앞 시뇨리아 광장 조각상 분위기와도 일맥상통하는,
취향을 자극하는 이런 험악하고 난폭한 조각상들에 매혹되던 중..

.. 나타난 미켈란젤로의 작품

다양한 상념과 풍부한 해석을 불러일으키는
저러한 미완성의 석상은 과연 의도된 것이었는지 우연인 것인지..
삼년전 바티칸에서 피에타를 볼 때만해도 잘 몰랐습니다만
미켈란젤로의 조각은 확실히 주변의 다른 조각상들을
상대적으로 지루한 돌덩이로 전락시키고 마는 비범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위 작품은 (아마도 피렌체의 인접국에 대한)'승리'라는 제목이었던 듯

회화거나 조각이거나 볼 때마다 짜릿해지는 테마,
홀로페르네스를 떡실신시키고 있는 유디트상. 도나텔로 작품

사진상태 엉망이라 잠시 깔끔한 이미지로 링크

호텔 옥상 카페에서 하루를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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