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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지난 여행_여름 강릉

강릉에 여러 번 놀러갔지만 특별히
승민이 군복무 기간에 갔던 그곳이 기억에 남는다
승민이가 있던 23사단 지역이라 그랬을 것이다
지금은 사라진 춘천 102보충대로 입소한 승민이는
삼척에서 신병교육을 받고
58연대 전투지원중대에 배치되었었다
부대는 주문진 향호리에 있었고
부대 안에 들어서면 교회가 하나 나오는데
그 교회 이름이 '주향'이었다, 주향교회..
군복무 초기엔 외박을 나오면 우리가 강릉으로 가
펜션을 얻어 아이와 함께 지내곤 했다
먹는 것도 관심 없고 그저 세상 편한 자세로 누워
온종일 휴대폰을 만지는 낙원을 누리던 것이 기억난다
해질녘 강릉 도심 군장점에서 내복 따위를 쇼핑한 후
복귀 시간 딱 맞춰 들어가곤 했었다
계급이 올라가면서는 외박 나가는 날 선후임들과
꼭두새벽부터 택시를 잡아 타고 강릉시로 탈출해
맘스터치 햄버거나 삼겹살을 먹고
어두운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며 놀았을 것이다
우리가 해변이나 커피거리 같은 데 가자면
손사래를 치며 거부했다
위수지역이탈 등에 대한 염려 이전에
그 낭만과 유흥의 바다, 그 휴양 인파,
그 컬러와 소음의 세계..
민간과 사제 넘실거리는 그 공간에
어지럽다면서 실제 멀미를 느끼는 듯했다
전역하고 복학한 지 어언 2년..
당사자만큼은 아니겠지만 엄마인 나 또한
군대에 갔다온 느낌이 가끔은 들고
이런 기억을 떠올리다 보면 울컥 분노가 솟구친다
지금도 강릉엘 가면 시내 곳곳에서
그때 우리아이같은 앳된 얼굴의
외박 나온 군인들을 본다
여하튼 그때 이후 강릉은 조금 다른 강릉이다

2017년 6월
군부대 경계지역
강릉 하시동/안인 해안사구

주문진 어시장

입대하던 날

처음 도착한 편지

지금은 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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