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상의 발견
- 여행의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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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시즌2

토트넘의 에버튼 원정 시합에서 손흥민 선수의 태클이
상대편 선수의 치명적 부상으로 이어지고
흥민 선수가 퇴장 당하는 일련의 충격적인 사태를
실시간 관전한 여파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하루가 힘들었다
이것은 손흥민 시대를 신나게 살고 있다며 나댔던
나의 입방정과 설레발이 초래한 악몽인가
패닉 상태가 되어 비틀거리며 울먹이던 손흥민 선수,
몰려든 선수들과 의료진, 관중들의 폭언과 광기, 예상되는 악플들
경기 후 쏟아지는 말과 영상들을 차단하고
당분간 축구를 못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새삼스럽게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의 위험성은 물론
축구에의 과한 몰입과 선수에 대한 감정이입이 가져오는
위험성을 강렬하게 느낀, 폭력적인 시간이었다
이래서 취미생활은 2종 이상이어야 한다
예쁘고 평화로운 대안적 몰입이 필요해 전날 놓친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시칠리아 편을 보았다

현재
터키부터
하노이
뉴욕
시안
멕시코
타이베이
시칠리아까지
다음주는 우한

백종원씨가 젊은 사람들한테 호통 치는
프로그램은 무서워 안 보고 이 프로는 열심히 본다
이분은 정말 미식가의 차원을 넘어 타고난 식성과
음식(문화)에 대한 남다른 개방성과 유연함으로
갈 데까지 가보는 글로벌 문명탐험가,
진정한 지리상의 발견자이다
이번 시칠리아 편에서 그는
전통적으로 어부들이 먹으러 오던
파니 카 메우사라는 내장 버거와
부치리아 시장통의 스티기올라라는 내장 구이에 도전하면서
자신이 내장 음식에 빠져들게 된 계기는
어른이면 이런 건 먹어줘야지 하는 심정으로 시작된
일종의 음식 성인식이었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시즌1도 그랬고 매편
내장 음식 한두 개는 꼭 등장했던 것 같다
시안의 양내장탕 터키의 해장국 등등
이런 하드코어한 장르에 동원되는 대창 막창 곱
순대 허파 간 지라 피선지 등 특수부위에 대한 무한 애호,
그리고 지역 특유의 조리법에 대한 호기심..
백종원씨가 각 지역의 내장 음식을 찾아 헤매고
드디어 맛보고 씹고 넘기고 소화해 낼 때마다
해당 지역의 내장, 즉 낯선 장소의 감추어진 영역으로
누구보다 깊숙이 들어가 보는 스릴이 느껴진다
다음주는 다시 중국인 모양이다
서양음식보다 이쪽이 더 특화되신 분이라 기대된다
백종원씨가 중국 곳곳을 더 탐험해 주면 좋겠다
우리가 이승에서 보기 어려운 마지막 비경들은 중국에 있고
음식의 끝판왕 또한 중국이라고 나는 점점 믿게 된다
내 발로 가보지 못할 거면 전문가를 통한 대리여행이 차선,
아니 최상인데 백종원씨 같은 분이 적임자

시즌2의 음악도 여전히 좋구나
지난 편인가 지지난 편인가에서는
룸바 스타일로 편곡된 말2를 들었다


생각나는 또하나의 말2 편곡
미드 <파고> 중





하룻밤 자고 났더니
흥민 선수도 걱정되고 다친 선수도 걱정되고
또다시 축구 커뮤니티에 슬금슬금 기어들어가게 된다
당분간 축구 끊겠다던 사람들이
오늘 아침 다시 등장하고 있다 나처럼
만 하루! 딱 만 하루의 금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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