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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음악 기행_5월 암스테르담 1부

2019.5.14(화)-5.18(토)+1

내가 좋아하는 두 음악인
정샘과 카바코스가 함께하는
5.15(수) 5.16(목) 로열콘서트헤보우 연주..
이를 보기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떠났다
암스테르담의 운하와 수로
운하변의 고색창연한 집들과 연두색 가로수
자동차 타이어만한 치즈와 풍차와 튤립밭은
어릴 적 옆집에서 빌려다본
김찬삼 여행기류 사진으로 처음 접한 이래
알프스산 융프라우 그린델발트와 함께
해외, 정확히 유럽 풍경의 원형으로
내게 깊이 각인된 이미지였다
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편리한 세계관을 불러들여
어느덧 내게 가장 적합한 유럽 여행 패턴이 된,
음악 공연 2회와 느슨한 관광을 결합한
한 도시 4박 일정으로 가닥을 잡았다
마음이 정해지고 나면 행동은 일사천리
오케스트라 또는 오페라하우스 웹사이트에서 티켓구매
공연장까지 도보 1킬로 이내 안전한 호텔로
부킹닷컴 무료취소가능옵션 숙소결제
가능한 한 최단 비행 시간으로
반드시 해당도시 공항에
저녁 8시 이전에 도착하는 항공권 결제 및
복도측 좌석 사전배정
돈 나가는 행위가 대체로 그렇듯
이러고 있는 이 순간만은 만사를 잊는다
여행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더 그렇다
낯선 장소가 주는 긴장감 속에
체력을 살피고 의욕을 제어하며
어찌되었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
순수하게 현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5.14(화)
공항에서 기차로 도심 진입,
트램 타고 국립미술관에서 내려 호텔까지 오는 동안
코가 간질간질해 재채기를 몇 번 했다
마늘향이 살짝 느껴지는 미묘한 담배 냄새
이것은 마리화나?
호텔 이름은 알더스aalders
알파벳 a 두 개를 겹쳐 쓰는
네덜란드식 문자 운용을 통해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첫 인상을 기술한
알랭 드 보통의 글이 생각났다
첫날 저녁 미술관 지구, 호텔 주변,
콘서트헤보우 주변, 수퍼마켓 장보기

5.15(수)
아침 식사 후 국립미술관행
자전거들의 속도감
렘브란트 베르메르 할스
미술관내 오래된 도서관
운하 유람선
바다 위의 거대한 배는
렌초 피아노의 과학기술박물관

렘브란트 Night Watch

베르메르 델프트 집(리틀 스트리트)

이상 그림 출처 위키

RCO 공연 1회차
베버 마탄의 사수 서곡
뒤티외 바이올린 협주곡 꿈들의 나무(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베토벤 교향곡 7번
무대에 나와
좀처럼 연주를 시작하지 못하고
능청스럽게 한참 악보를 뒤적이던 카바코스
지켜보던 지휘자님도 괜시리 본인 악보를
뒤적이며 객석을 한바탕 웃게 한
귀여운 장면이 있었다
정샘의 뒤티외 지휘는 독주자를 돋보이게 하는
간결하고 수학적인 불레즈 스타일
이날 교향곡은..
도입부 호른의 불안감
확신이 부족한 사운드
뭔가 집중이 안 되고 어수선한 분위기로
어서어서 마치고 퇴근하고 싶어하는 듯한 연주..
지휘자님도 애를 많이 쓰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곡 자체가 화끈하고
전악장 쉼없이 내달리는 박력에 커튼콜은 열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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