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음악
- 음악 취향의 압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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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펠레아스와 멜리장드_<음악의 기쁨>에서 발췌

나디아 타그린과 롤랑 마뉘엘의 대담집 <음악의 기쁨> 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부분에서 발췌


n-t. 그런데 초연 당시에는 이 작품이 파란을 일으켰던 것 같으니 놀랍다는 거예요. <펠레아스와 멜리장드>가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의 관객들은 왜 그렇게까지 당혹하고 반감을 표시했을까요?

r-m. 그 물음에 답하려면 반드시 작품 특유의 독창성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스타일과 언어의 새로운 요소들을요. 1902년 4월 30일, 오페라 코미크 극장의 관객들은 대개 바그너주의에 충실한 음악가, 문인, 혹은 이미 레퍼토리에 올라와 있는 오페라들에 익숙한 사교계 사람들이었죠.

n-t. 바그너주의자들은 견고하고 박력 있는 교향악적 전개를 원했겠지요. 역동적인 영웅심에 흔들리는 초인의 정념이라든가...

r-m. 그밖의 사람들은 관습적인 가사, 리듬이 분명하고 박수를 쳐야 할 곳이 확실하게 보이는 매혹적인 아리아, 2중창, 중창, 합창을 기대했고요. 바그너주의자들와 구식 오페라 애호가들, 그 양쪽 모두와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충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n-t. 그렇지만 음악은 전혀 공격적이지 않은데요. 침묵을 환기하는 속삭임으로 스스로를 제한하려는 듯 사려깊은 음악이에요.

r-m. 정말 그렇죠! 드뷔시의 초기 비판자들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가 원하던 바를 제대로 해냈다고 트집을 잡은 셈이에요. 절규는커녕 소리 자체가 아주 적은, 그냥 언어의 굴곡을 따라서 낭독하는 듯한 음악이란 말이에요. 게다가 그 언어도 대개 일상어 수준을 벗어나지 않고요.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의 음악은 겸양의 음악이죠. 유려한 악구, 의기양양한 리듬, 과감한 불협화음의 허영 따위는 교묘하게 피해갑니다. 그 대신 적확한 필치, 진실한 표현, 장소와 인물의 자연스러운 일치, 그리고 행위와 말의 일치가 탄복을 자아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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