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음악
- 음악 취향의 압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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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whereto
제 목    그 시간의 음악들

그 토요일.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서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도저히 아귀가 맞지 않는 말들을 더 이상 읽을 수도 없고,
어떻게든 이 모든 것으로부터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생각의 작동을 멈추기 위해 음악을 들어야겠다 싶었습니다.

몰다 보니 속리산 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에프엠에서는 마침 긴급 편성한 추모방송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사고나지 않을 만큼의 속도로 산길을 달리면서
제 귀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무지막지한 볼륨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습니다.

베토벤의 비창, 말러의 교향곡 5번, 그리고 모차르트의 레퀴엠,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곡들.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몰려왔다가
저를 휩쓸고 가버리는 것 같은 그 선율들에 몸과 마음을 맡겨버리니,
그나마 숨쉴 수 있었습니다.

음악이 위로가 되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어찌 위로가 가능했을까요.
그나마, 음악이 있어 그 끔찍했던 시간을 그래도 어찌어찌 견뎠다고는 할 수 있겠죠.

오늘 아침에도, 선곡을 부러 그렇게 한 건지, 아님 마음이 그러니 다 그렇게 들리는 건지,
하여간 이리저리 마음의 구석구석을 조심조심 두드려주고 도닥여주는 선율을 들으면서,
음악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가져보았습니다.

두고두고, 그 두 시간쯤의 음악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아픔이 제게서 사라지지 않는 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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