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음악
- 음악 취향의 압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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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주향
제 목    [re] 여름 안부

라빌 스펜서의, 노스다코타 대평원을 배경으로 한
초원의 집 풍의 아메리칸 사가를 읽고 있는 지금
마음만은 미국땅에 가 있어
한 달째 유랑중이시라는 그쪽 안부가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k님 가족 여행생활자 다 되셨어요.
벌써 1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따님과 아드님은 거기 더 눌러살자고 안 그러는지?
곧 돌아오시는지?
많은 사진들, 볼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선생님
>오래 소식 못했습니다
>저희는 6월 29일 집을 출발해
>차로 롱아일랜드, 코네티컷, 메인주의 여러 도시들 돌아다니다
>- 뉴욕-보스톤 거쳐 캐나다 노바스코샤 브론스윅
>퀘백 몬트리올 오타와를 지났습니다
>오늘은 어제 본 나이아가라를 끝으로 미국 다시 넘어와
>버팔로의 한 호텔 방구석에서 실신 지경인 상태로서,
>여행의 실질적인 마지막날입니다.
>아이 반친구 미국인 가족이 사는
>미시간을 마지막으로 들렀다가 이틀에 걸쳐 운전하고
>집으로 갑니다.. ;;;;
>6월 초에 이미  아이들과 바깥 분?이
>알래스카에 친구와 차 여행을 한달 갔다왔었습니다
>여행이라기엔 죽도록? 걷거나 운전해야했던 기억이
>섬찟했다던..
>
>일년을 채워가는 시점에서 이 미국생활을 돌이켜보자면
>이국 생활의 일상을 일상이지 않도록 메꾸기 위한
>모종의 바보스런 몸부림같습니다
>
>블로그를 꾸려보고자 하는 의욕은
>아침에 나왔다 저녁나절 스러집니다
>하지만 수십만장의 사진에 대한 최소한도의 관리 차원에서
>이방인 자격으로선 블로깅이 최선일 듯 하다는
>생각이...
>
>이곳 산천초목 바다 새들의 존재는
>마음속 비극의 찌꺼기들을 덮어주지는 못하지만
>관광,여행이라는 이름의 싸돌아댕기기가 그렇듯이..
>무거운 뿌리를 잘라내서
>기억들을 먼지처럼 가볍게 해줍니다
>"어쩌면 거품처럼 살 수 있을지도 몰라.." 이런 식의...
>이건 제 평생의 숙원사업으로서...-_-
>
>아이둘에게 밥을 해먹이며 떠도는 한달간의 고급 유랑생활
>이게 거품처럼 가벼워지기엔
>아직 훈련이 상당부분 미숙해서인지
>약간 진절머리가.. ;)
>
>저희가 떠날때 옆집 일본 소년한테
>저희 앞마당에 뿌렸던 세 종류의 씨앗과 호박 깻잎을
>잘 좀 보살펴 달라고 했는데
>여름이면 허리케인이 오곤 했음에도
>올해는 아주 가물거나 쌀쌀했답니다
>충실한 소년의 이메일에 의하면
>집에 돌아왔을때 만개한 꽃들과 야채를 보고
>놀라지나 말라고 하던데요..소년은 저의 회의감
>이게 과연 움을 틔울것인가, 내 손에서?? 에대해
>씨앗보다는 씨앗을 뿌리던 제 자신을 믿지 못하던걸
>안타까와했던 아이였거든요
>
>
>포틀랜드의 헤드라이트 등대, 정말 아름다왔지요..
> AAA 발행 달력 및 미국 캐나다 여행 책자마다
>다 찍혀있던 흰 등대와 그 옆에 섰던
> 멀고 환상같던 바다...
>하지만 소년의 말이 사실이면 집 앞 화단이 아마
>더 큰 충격이 될 거 같습니다. 제가 생전 첨 뿌린
>호박이 넝쿨째 달려 있는걸 본다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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