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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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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KBS 1FM 음악프로 명연주 명음반 (2005년에 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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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연주 명음반 (2005.1 .27)
이 역시 KBS 1FM 음악 프로그램명이다.
아래 소개한 이규원의 가정음악실
토,일 특집 '그사람의 음악만 듣고싶다'와 함께
방학이 다 가기 전 주의깊게 들어볼 만한 프로그램으로서
제목이 가리키는 바대로 명연주 명음반을, 전곡감상하는 시간이다.
명연주, 명음반, 전곡감상..
20세기 이후는 창작의 시대가 아니라 연주의 시대이며
작곡의 시대가 아니라 편곡의 시대라고 누가 말했던가..
단지 그런 관점에서 명연주 명음반이 갖는 의미를 차치하고라도
이것은 소품감상과, 듣고 있는 음악의 상습적인 배경음악화 등으로
요약되는 내 음악감상 패턴의 안이함에 늘 긴장감을 불어넣는 단어들이었고,
대체로 감상의 미완, 감상의 실패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언제나 무한한 성취욕이랄지 도전의식을 고취시키는 단어들이었다.
이 프로가 매력적인 일차적인 이유이다.
한편 나는 이 프로의 진행자인 정만섭이라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
몇 년 전, 밤 10시에서 12시까지 진행되는 당신의 밤과 음악, 에서던가
고정출연하여 곡 소개 음반 소개를 하던 분인데
언제부턴가 특정 프로그램을 전담하게 된 듯하다.
예전의 이순열 김춘미, 이런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나로선) 믿을 수 없이 박식하고 이지적이며
리버럴한 시각을 가진 해설가이다.
이 사람의 소속과 약력 같은 게 궁금한데 알 길이 없다.
명연주 명음반.
이 프로그램의 시간대는 오후 2시에서 4시이다.
난 오래 전부터 클래식 음악 프로가 흘러나오는 이 시간대를 사랑했다.
저녁 6시에서 8시가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면
이 시간은 목신의 오후라 할 수 있는 시간대이며
나는 목신의 지배 하에 있는 바위 위의 목동쯤이고 싶은, 그런 시간대.
어제 들은 곡은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였다.
기억하기로 존 부어맨의 [엑스칼리버]가 개봉된 80년대 초반
대충 그때부터 이 작품이 방송을 자주 타기 시작했었다.
기후적으로 설화적으로 와 닿는 어둡고 강렬한 중세의 느낌,
화성보다 리듬의 반복으로 강화되는 원시적 박력,
박력있는 관현악, 박력있는 합창,
제의에 참가한 이교도들이 달에 취하여 주문을 외듯,
라틴어 가사를 독일풍으로 변환하여
힘껏 침을 뱉는 것 같은 그토록 박력있는 발성!
영화와 광고 등으로 잘 알려진 첫 1곡, 2곡'만' 좋은 게 아니라
끝까지 계속 좋을 수 있는 대단히 매혹적인 작품이며
기회가 닿으면 공연으로 접하고 싶은 작품이다.
오르프 Carl Orff/ 카르미나 부라나 Carmina Burana
유타 불피우스 Jutta Vulpius(sop)
한스-요하임 로취 Hans-Joachim Rotzsch(ten)
쿠르트 렘 Kurt Rehm(bar)
쿠르트 휘벤탈 Kurt Huebenthal(bass)
라이프치히 방송 어린이 합창단 Rundfunkkinderchor Leipzig
라이프치히 방송 합창단 Rundfunkchor Leipzig
라이프치히 방송 교향악단 Rundfunk-Sinfonieorchester Leipzig/ 헤르베르트 케겔 Herbert Kegel 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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