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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베토벤 코랄 판타지

연말에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이

너무 길고 헤비하다 싶을 때(4악장만으로도

에베레스트를 넘는 스태미너를 요구하니까)

그 대용품으로 최적인 작품

불과 20분 정도 길이에 그만한 구성과

그만한 악상과 그만한 감동이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아노라는 주인공까지 분명하다

트리플 콘체르토처럼 너무 귀에 잘 들어와

베토벤 작품으로는 오히려 범속하다는 평가도

있긴 하지만.. 들을 때마다 좋고 가슴이 벅차다

이같은 조화와 대통합은 정녕 예술에만 존재하는 것인지

바렌보임 피아노와 지휘, 베필

이 곡은 한 자리에서 한번만 듣게 되지 않는다

피날레까지 달려와 일단 결승라인 통과하면

감정이 정리되지 않아 연속 두세 번은 더 들어줘야

어린 날의 키신 피아노, 비교적 젊은 날의 아바도 베필

바쁠 때는 피날레만

폴리니, 아바도, 베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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