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음악
- 음악 취향의 압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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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주향
제 목    시향의 말러 교향곡 6번 임박

아래 두 음반 중 번스타인-빈 필 연주만이 늘 손이 간다.
이번 주 목요일 정명훈의 서울시향이 이 야만적이고 난폭한 곡을
어찌 연주할지 무척 기대된다.


말러 교향곡 6번 -2007. 6. 21







강한 형식미와 압도적인 관현악 쇼로
교향곡의 정점에 올랐던 5번 이후
말러 교향곡은 해체의 흐름을 타게 되는 것 같다.
6번 교향곡은 보다 현대음악에 가까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은 ‘비극적’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데
나는 이 작품이 그리 비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비극적이라 함은 예컨대 차이콥스키의 6번 교향곡같은
인간고에서 비롯한 처절한 우수와 애통함.. 이런 것을 말한다.
말러 교향곡 6번에 비극적 요소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차라리 ‘파시즘의 몰락’이랄지 하는 풍의 비극이다.
이 작품의 1악장은 매우 강렬하다.
일사불란하게 정렬된 군대가 군홧발로
저벅저벅 행진해 들어오는 듯한
대단히 공격적이고 전투적인 악상을 가진 1악장은
그러한 군대행진곡풍의 테마와, 이와는 너무나 이질적인
소위 (말러의 배우자였던) 알마의 테마라고 하는
현의 유려한 칸타빌레가 다소 뜬금없이 따로국밥으로 놀다가
마지막에 대위법적으로 혼합되는 결말을 갖는다.
이어지는 기습적인 종결까지.. 전체적으로 의아스럽지만
꽤 다이내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악장이다.
기분 나쁜 느낌이 지속되는 무곡인 2악장은
까만 밤 혼령들의 너울거림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의 3악장은 대단히 아름답다고 소문이 나 있다.
그러나 예컨대 5번 교향곡의 아다지에토 악장 같은
깊고 뜨거운 파토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정적인 모티브가 거미줄처럼 짜여나가다가
비로소 완성되는 태피스트리같은, 이 악장의 질감만은 인상적이다.
30분이 넘는 피날레 악장은
두 차례에 걸친 둔탁한 해머의 타격을 포함하여
표현주의적인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이 종악장은 작품의 부제에 걸맞게 비로소
비극적이었던가.. 글쎄, 비극적이기보다는 차라리
카오스적이고 절망적이라는 표현이 더 합당할 듯하다.
확실히 종지부는 절망적이었다.
아무리 산만하게 펼쳐놓아도 말러 교향곡의 피날레, 중에서도
최후 피날레 부분은 피날레의 전형을 제시하는 압도적 임팩트를 약속하며
또 그것을 반드시 이행하는 특징이 있다.
이 작품의 종결 역시 그러하여 가슴에 도끼를 한 방 내려 찍고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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