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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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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고음악에서 르네상스/바로크음악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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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한담 최종호인 20호에
그간 풍월한담에 실린 글들의 하이라이트 특집 중 하나로
천오백년 간의 약식 서양음악사가 올라와 있다
시대구분은 아래와 같다
고음악(410~1605)
르네상스/바로크(1607~1745)
고전주의/낭만주의(1777~1874)
근대/현대(1899~1974)
풍월한담을 창간호부터 누락 없이 구독한 나는
내용의 90퍼센트 이상을 읽은 꽤 성실한 독자인데
돌아보았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글들이 바흐 이전,
즉 고음악과 르네상스/바로크음악에 관한 글들이다
대체로 교회음악사와 일치하는 그 시대 부분만,
QR코드로 음악 들어가며 복습해 보았다
내용은 이준형 최은규 박찬이, 이분들의 글에서 주로 발췌한 듯하고
나는 여기서 또 주요 부분을 메모했다
1.
410~685?
마론 교회 성가
시편 42
다양한 교회음악 전통 중 마론 교회 성가
마론 교회는 레바논 중심의 중근동에 근거를 둔 교회
안티오키아 전통에서 비롯된 고대 교회의 유산 간직
이들이 전례에서 쓰는 말은, 예수와 사도들이 썼던 아람어
그레고리오 성가나 아랍 음악의 선법과는 또 다른 매력
네 음 내지 다섯 음 안에서 움직이는 부드럽고 명상적인 선율
2.
715~731?
그레고리오 성가
‘진노의 날’
그레고리오 성가는 중세 교회음악의 중심이자 서양음악의 원류
음들이 순차로 진행하고 급격한 음정 도약 없이 평탄하게 흘러감
지나친 감정 표현을 배제하여 세속음악과는 차별화됨
세속과 단절하고 복잡한 인간 감정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 듯한 음악
3.
1026
귀도 다레초(991~1033)
계이름의 탄생
<성 요한 찬가>
귀도 다레초는 효과적인 성가 지도법을 고민하다가
세례자 요한에게 바치는 <성 요한 찬가>의 가사에서
여섯 음절을 발췌해 계이름을 만듦
4.
1151
힐데가르트 폰 빙엔(1098~1179)
<덕의 의식> 중 피날레
힐데가르트 폰 빙엔은
서부 독일의 작은 마을 빙엔의 수도원장
어려서부터 경험한 환시를 통해
신의 뜻을 전하는 책을 집필한 예언자이자 작가
약초와 보석을 활용한 약학과 의학 전문가
중세 시대에 여성으로서 설교 여행을 다니며
적극적으로 신의 뜻을 전한 탁월한 설교자
교회 의식을 위한 시와 노래까지 만든 작곡가
대표작인 음악극 <덕의 의식Ordo Virtutum>은
인간 영혼을 위해 악마와 싸우는 열여섯 가지 덕목을 소재로 한 도덕극
단조롭지 않은 선율에 음정 도약이 많고 생기가 넘친다
5.
1026
베르나르 드 벵타도른(991~1033)
<날아가는 종달새를 바라보며>
중세 음유시인(트루바두르) 벵타도른의 노래
궁정풍 사랑의 공식에 따른 기사도 정신의 표현
6.
1245~1256
탄호이저(1200년대초~1256년이후)
탄호이저 ‘고귀한 여인을 위한 최고의 봉사는’
바그너 오페라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기사 탄호이저는
귀부인에게 바치는 연가, 곧 미네장Minnesang을 여러 편 남긴 중세 시인
이 서정시는 사랑을 노래하되 보답은 단념해야 하는 플라토닉 러브의 전형
그는 인도의 거인나무, 파르지팔이 지키는 성배,
목동 파리스의 사과, 여신의 망토, 심지어 노아의 방주까지
가져다 바치겠다고 말함
7.
1200~1300
다성음악: 오르가눔에서 모테트로
페로탱 <동정녀 마리아의 복되신 태>
다성음악polyphony은 서양음악의 가장 중요하고 획기적인 발전
9세기경 북프랑스에서 나타난 최초의 다성음악은 오르가눔이라고 불림
초기 오르가눔은 매우 단순해서 원래 성가 선율에
완전5도나 완전4도 위의 선율을 병행하여 함께 노래하는 식
12세기중엽에서 13세기중엽 오르가눔은
파리 노트르담 성당 작곡가 레오냉과 페로탱에 의해 정교해져
새로 덧붙은 오르가눔 성부의 선율이 점차 자유롭게 움직임
13세기초 모테트motet라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다성음악 등장
이는 오르가눔에서 모든 성부들이 특정 리듬 패턴에 따라
통일감 있게 진행하는 부분에 가사를 붙여 만든 음악
가사가 없는 부분에 mot말을 붙여 모테트motet가 탄생
13세기 모테트는 세 개의 성부로 된 곡이 많았고
성부마다 가사가 각기 달랐음
고음 성부에선 프랑스어로 사랑노래를 하고 있는데
저음성부에선 라틴어로 경건한 종교적 내용의 노래를 하는 식
8.
1316/1322
아르스 노바
<포벨의 이야기> 중 ‘샤리바리’
36:16
십자군전쟁 실패
교황과 교회 권위 추락
왕권 강화의 시대
필립 드 비트리가 1322년 아르스 노바라는 제목의 논문 발표
전 시대 음악이 종교음악에 중심을 둔 아르스 안티쿠아라면
14세기는 세속음악이 우세해진 새로운 음악의 시대
13세기에는 삼위일체의 상징인 3박자만이 완전한 박자였지만
점차 불경한 2박자와 섞이다가 마침내 아르스 노바로 이어짐
비슷한 시기 출간된 음악 필사본 포벨의 이야기(1316)의 속된 느낌
9.
1360~1370
기욤 드 마쇼(1300~1377)
<나의 끝은 나의 시작이니>
기욤 드 마쇼는
모테트, 미사곡, 그리고 120곡의 세속 노래로
아르스 노바를 예술의 최고 경지로 올려놓은 대작곡가
3박자뿐 아니라 2박자 계통 음악도 다수 작곡
동형리듬 모테트에 정교하고 복잡한 리듬 사용
여섯 개의 미사통상문 전체를 4성부 다성음악으로 작곡한 최초의 작곡가
<나의 끝은 나의 시작이니>는
한 사람은 악보의 처음부터 보고 노래하며
다른 사람은 뒤에서부터 거꾸로 보고 노래함
역행카논 게걸음카논의 작곡기법
10.
1514~1515?
조스캥 데프레(1445/50~1521)
<미사 팡에 링구아> 중 ‘영광’
조스캥 데프레
당대부터 음악의 베르길리우스, 음악의 미켈란젤로라 불림
텍스트에 대한 진지한 고민
선율과 일종의 모티브(분할된 음의 집합)를 동시에 활용해
가사를 표현한 점에서 독보적인 근대음악의 선구자
라틴어라는 하나의 언어와 가톨릭교회라는 하나의 신앙으로
단일체를 이루었던 ‘옛 세상’을 음악적으로 보여주는 마지막 순간
한 세대 뒤의 루터와 마찬가지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혁명의 수혜자로
그의 미사와 라틴어 모테트가 거듭 출판됨
11.
1593
윌리엄 버드(1540/43~1623)
네 성부를 위한 미사 중 <신앙고백>
7:31
음악의 세익스피어
당시 서유럽은 루터와 칼뱅의 종교개혁으로 대분열
영국은 프랑스나 독일과 달리 왕실부터 평민 계급까지
다양한 믿음으로 뒤죽박죽 상태
버드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총애를 받으면서도 가톨릭 신앙을 지킴
박해를 받게 되면서 만년의 버드는 은거하며 4성부 미사곡을 씀
가장 인상적인 ‘신앙고백’ 부분의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여기서 모든 성부는 돌연 다 함께 이 구절을 노래하면서 가사를 되풀이함
12.
1594
얀 피터르스존 스베일링크(1562~1621)
<내 젊음이 다하려 하네>
암스테르담의 오르페우스라 불림
당대부터 국제적 명성을 누린 최초의 위대한 건반 비르투오소
연주자로서의 명성과 후대에 미친 영향력, 길러낸 제자들을 고려할 때
건반 음악 역사에서 바흐나 리스트와 비교됨
오르간을 위한 푸가를 쓴 최초의 작곡가 중 한 명
정교하고 복잡한 대위법과 성부를 늘려가며 쌓아가는 건축미
스베일링크가 세운 거대한 건반 음악 전통은
북독일 루터교 제자들에게 계승되어 디트리히 북스테후데,
요한 아담 라인켄, 게오르크 뵘 등을 거쳐 바흐에까지 영향
13.
1605
토마스 루이스 데 빅토리아(1548~1611)
<위령 성무> 중 ‘영원한 안식을’
무적함대패배(1588) 국가파산선언(1596)
펠리페2세서거(1598) 경제적 고갈 등으로
카스티야 왕국은 퇴락과 환멸 체념 패배의식에 사로잡힘
세르반테스 <돈키호테>(1605/1615)는 당대 시대정신 반영
세르반테스와 동년배인 빅토리아는 사제이자 음악가
마리아 황태후의 전속 사제로 황태후 장례식의 전례음악 총괄
이때 연주된 음악이 위령 성무
르네상스 폴리포니 음악의 대표작
14.
1607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1567~1643)
<오르페오> 중 ‘위대한 정령이여’
<오르페오> 주제는 음악 그 자체
주인공 오르페우스
마지막에 나타나 모든 갈등을 해소해 주는 아폴로
그리고 음악, 즉 라 무지카
이상 셋은 음악의 서로 다른 측면을 드러내는 존재
음악의 힘과 작품의 주제가 가장 강력하게 드러나는 곡은
3막 오르페우스가 부르는 ‘위대한 정령이여’
5막 대본 정중앙인 3막 중간에 위치한 아리아로 고도의 상징성 내포
저승의 수문장 카론을 향해 문을 열어달라고 호소하며 부르는 노래
오르페우스 신화를 다룬 모든 오페라에서 중요한 장면으로
몬테베르디 역시 공을 많이 들임
악보에 장식음이 있는 판본과 없는 판본 두 개 준비
통상적인 장식음 외에도 트릴처럼 피렌체 악파에서 새로 선보인 기술 시도
각 절을 연결하는 리토르넬로에서도
자신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바이올린
죽음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코르네토
천국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하프를 넣어 상징 효과를 더함
15.
1630~1639
그레고리오 알레그리(1581~1652)
‘미제레레’
알레그리가 쓴 ‘미제레레’ 악보는 단순 소박
교대로 노래하는 두 대의 합창단은 호모포니이고
장식음도 없으며 ‘놓은 C’ 고음도 없음
물론 팔소보르도네 양식의 핵심은 팔레스트리나 이래
시스티나 성가대의 전통으로 내려온 화려한 장식과 즉흥 연주에 있음
‘미제레레’의 아름다움은 본질적으로 악보보다는
독특한 연주 관습과 전통, 가수들의 기량, 종교적 분위기에서 만들어짐
16.
1671
장 바티스트 륄리(1632~1687)
<서민귀족> 중 ‘터키풍의 행진곡’
천재적인 조직가 바이올리니스트 무용가 배우였던 륄리는
태양왕 루이14세를 위해 코메디발레와 음악비극 장르를 만듦
<서민귀족>은 몰리에르와 륄리의 합작품
17.
1670~1681
장 드 생트 콜롱브(1640?~1700?)
<울음>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의 사운드트랙으로 유명한
생트 콜롱브의 비올 음악
18.
1678
하인리히 이그나츠 프란츠 비버(1644~1704)
<묵주 소나타> 11번 G장조 ‘부활’, 1곡 소나타
비버는 17세기 최고의 음악 이야기꾼이자 묘사가이자 나레이터
비버는 자신의 바이올린을 4줄의 리라로 비유
4줄의 리라는 4개 현을 각기 변형시켜 조율하는
스코르다투라(현악기의 변칙 조율법)를 묘사하는 적확한 비유이기도 함
가장 극단적인 스코르다투라가 사용된 경우가 11번 부활 소나타
19.
1684
마르크앙트완 샤르팡티에(1643~1704)
<악테옹> H481, 서곡
오비디우스의 <변신>에 나오는 악타이온은
여신의 목욕 장면을 본 대가로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잠깐의 실수, 즉 ‘하마르티아’로 끔찍한 죽음을 맞는 줄거리에
17세기 사상가 샤르팡티에는 유노(헤라)를 등장시켜
악타이온의 복잡한 심리와 여신의 무자비함
친구 살해에 동참해 버린 동료 무리의 슬픔과 분노 등을 그림
미뉴에트, 가보트 같은 17세기 프랑스 무용 리듬, 정제된 수사법,
다양한 정감에 맞추어 배치한 조성,
종교곡처럼 진지하게 의미를 전하는 합창과 간결한 기악
20.
1680~1689
아르칸젤로 코렐리(1653~1713)
<합주협주곡> g단조 Op.6, 8번 <크리스마스협주곡> 4,5,6악장
코렐리는 1680년 무렵부터 30여 년 간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고 레파토리를 작곡하며
독주 바이올리니스트 콘서트마스터 기획자 역할 동시 수행
로마의 모든 오케스트라는 사실상 코렐리 오케스트라
오로지 기악 음악만으로 당대 최고의 음악가
21.
1689
헨리 퍼셀(1659~1695)
<디도와 아이네아스> 중 3막 ‘디도의 애가’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풍부한 감정
영어 레치타티보의 예리한 표현
그리고 저 위대한 라멘트
22.
1713~1730
프랑수아 쿠프랭(1668~1733)
클라브생 작품집 4권, 21곡 ‘라 쿠프랭’
쿠프랭은 하프시코드 작곡 기법에 혁명을 일으킴
새로운 음악적 아이디어와 음악의 묘사적인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한
자유로운 형식의 음악을 만들어 춤곡의 독재에서 건반음악을 해방함
과시하지 않고 가볍지만 경박하지 않고 단아하지만 빈약하지 않은 음악
기쁨 안에 슬픔을, 위트 안에 멜랑콜리를 담음
하프시코드의 시인
기존의 모음곡이 아니라 오르드르라는 자신만의 명칭을 만들어
27개의 오르드르에 230여 곡을 묶었는데 오르드르에 담긴 개별 작품들은
19세기 슈만이나 쇼팽을 연상케 하는 개성적 소품으로
현실과 환상을 가로지르며 저마다 고유의 이미지나 감정을 담은 소우주를 이룸
23.
1725~1749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
<요한수난곡> BWV245, 1부 ‘주 저희 주님’
24.
1727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
<마태수난곡> BWV244, 1부 ‘주님께 내 마음을 드리리’
25.
1728~1729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1681~1767)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걸리버 모음곡> D장조 TWV40:108,
‘릴리퍼트 샤콘느’
‘브롭딩낵 지그’
텔레만의 <걸리버 여행기 모음곡>은 현대음악을 예견하는 도전적 혁신
첫 곡 릴리퍼트 사콘느와 둘째 곡 브롭딩낵 지그의
극한적 박자 대비로 소인과 거인 표현
전자의 트레몰로에 가까운 음형은 소인의 날렵한 움직임을,
후자의 온음표들은 육중하고 무거운 거인을 연상케 함
26.
1735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1685~1759)
<알치나> HWV34, 3막 ‘눈 먼 밤의 공포로부터’
헨델은 코벤트 가든에서 생애 최고의 걸작 오페라인
<아리오단테>와 <알치나>를 내놓음
그리스도교 전사를 유혹하는 사악한 이교도 마법사,
혹은 마녀인 알치나에게 헨델은
독특한 개성과 다면적인 매력, 깊은 영혼을 불어넣음
27.
1735
요한 게오르크 피젠델(1687~1755)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JunP1.7: 1악장 비바체
18세기 독일에서 가장 훌륭하고 중요한 궁정악단은
드레스덴, 베를린-포츠담, 만하임 궁정악단
이중 가장 국제적이며 가장 먼저, 가장 오래 명성을 누린 것이
드레스덴 궁정악단이며 그 중심인물이 비발디의 제자 피젠델
28.
1740
안토니오 비발디(1678~1741)
비올라 다모레와 류트를 위한 협주곡 d단조 RV540, 1악장 알레그로
17~18세기 베네치아의 오스페달레 네 곳은
고아와 사생아를 위한 공립 양육 및 교육 시설이면서
음악교육과 연주로 기부금과 후원을 받음
네 곳 중 피에타는 비발디와 40년 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영광의 역사를 만듦
29.
1745?
요한 요아힘 크란츠(1697~1773)
플루트 협주곡 G장조 QV5:174, 2악장 아리오소 에 메스토
드레스덴 궁정악단의 크반츠의 플루트 연주는
빠른 패시지의 기교도 훌륭했지만 느린 음악에서 더욱 훌륭했는데
특히 낮은 음역에서 드러내는 풍부한 감정은
그 누구도 따를 수 없었다고 함
30.
1777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1714~1787)
<라 뵈머> Wq 117/26
초상화의 시대 18세기
에마누엘 바흐의 수집품을 연상케 하는 곡들,
지인의 이름을 붙인 소품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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