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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10월에서 11월로 가며 듣는 곡들

풍경스케치반 회원분에게 추천 받은

구리 묘향만두

먹으러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들은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C장조

2악장 아다지오

정명훈 피아노

월요일 오후 세 시 즈음엔

대체로 승민아빠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명연주 명음반을 듣게 된다

월요일은 집중감상곡 협주곡의 날

어제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이 나왔다

정만섭 씨가 좋아하시는 단골 프로그램 중 하나로

참 자주 들었다 월요일 오후 차 안에서..

들을 때마다 파도와 같은 감동이 몰려온다

1악장 시작부터

오케스트라가 자아내는 살벌한 긴장과

독주 바이올린의 광기에 가슴이 서늘해지면서

후반부에 밀고 당김, 조임과 풀림으로

듣는 이를 들었다 놨다 하는 미친 박자감에 빠져들고

2악장 아름다운 선율에 가슴이 미어져 울고

집 주차장에 진입할 때쯤이면 테크닉이 폭발하며

정신줄 놓고 춤추고 싶은 3악장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곤 한다

어제 방송은 하이페츠 연주였는데

나는 카바코스의 무표정한 연주

바라보며 듣는 것을 좋아한다

파보 예르비와

게르기에프와

게르기에프 이쑤시개 수전증 지휘에

독주자 액션까지 크면 정신 나갈 듯

연주 스타일이 명경지수라 다행

임윤찬의 바흐 골드베르그 공개가 임박했으나

언제 듣게 될는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손민수의 골드베르그 변주곡 명동성당 연주가

편안하면서도 잔재미가 있다

임윤찬은 스승 손민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존경하며

전인적으로 영향을 받아 왔지만

자신이 구축하는 음악세계는 또 다른 영역이다

어떤 해석이 나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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