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음악
- 음악 취향의 압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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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마르틴 게크, 베토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올해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 가운데
목차를 보자마자 끌리는 책이었고
정독을 마친 지금 매우 만족스럽다
독일의 음악학자인 저자는
베토벤이 영향을 받았거나, 또는
베토벤이 영향을 주었던 역사적 인물들을
베토벤과 관련한 12개의 테마 속에 배분해
서술함으로써 베토벤과 그의 음악을
방대한 예술문화사의 바깥에서 안으로
조명해 들어간다 질서 있는 사유를 위해  
영웅적 베토벤과 후기 베토벤을 구분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후기 베토벤에 대한
무한한 찬가로 봐도 무방하다
꾸준히 밑줄을 그었고 멋진 문장들이 나오지만
내가 볼 때 베토벤 음악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가장 잘 요약된 부분이 있으니
<장엄 미사>를 다루는 와중에
재미난 메타포로 전개되는 다음 문단이다

p.202-203
  ‘그렇지만 베토벤 탄생 250년이 지난 후에 심층 심리학적으로 그 상처를 확인하고 기껏해야 그럭저럭 믿을 만한 가설을 가지고 연구하는 게 대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보다는 오히려 음악 자체를 관찰하는 편이 더 의미 있는 일이다. 단, 작곡적 가능성의 대양으로서 전 작품의 틀 안에서 살펴야 한다. 그 대양 안에서 <장엄 미사>는 모든 물결에 맞서며 흔들리지 않는 육중한 전함으로 나타난다. 그야말로 교회의 배다! 그 옆에는 교향곡 9번이라는 자매선이 과거 ‘영웅적 시기’의 미덕을 도전적으로 까마득히 높은 단상에 올리면서 위풍당당한 박물관의 배로 기동하고 있다. 이 두 함선이 수평선에서 거의 사라지면서 한때 그토록 민첩했던 ‘영웅적 양식’의 함대들이 그 뒤로 등장한다. ‘교회의 배’니 ‘박물관의 배’니 하는 은유가 독자들에게는 낯설게 들리겠지만 그것들을 후기 피아노 소나타들과 <디아벨리 변주곡>의 모습으로 수없이 더 많은 더 민첩한 프리깃함(돛을 단 목조 군함)들이 호위하고 있다. 수평선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있다. 그 수평선에 다다르려면 전함보다는 바람과 물결을 잘 탈 수 있는 좀 더 가벼운 돛단배여야 한다.
  이런 프리깃함들이 후기 현악 4중주곡들이다. 이 곡들은 주체와 객체의 긴장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는데 그토록 높은 종교적 윤리적 요구를 가진 <장엄 미사>에서는 베토벤에게 그런 자유가 없었다...’

이런 문장들을 읽으면 후기 베토벤,
그중에서도 미래의 수평선을 향해 나아가는
저 날렵한 프리깃함들,
즉 피소와 현4를 좀 더 열심히 들어야지..
하는 마음이 생긴다 아래는 책의 목차인데
각 장의 각 인물들과 관련해 거론된 주요곡들을
내 나름대로 대괄호 안에 메모해 보았다
정말이지 많은 인사들이
에로이카와 함머클라비어에 환장했었고..
역시나 후기 피아노 소나타들과 후기 현악 4중주들,
그리고 유난히 템페스트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목차

서문

거인주의
1.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 2.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 3. 리디아 고어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교향곡 3번 5번 7번 9번, 특히 9번 도입부, 피아노 소나타 17번 op.31-2 템페스트 1악장]


확고함
4.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5. 올더스 헉슬리 / 6. 글렌 굴드
[피아노 소나타 op.106(함머클라비어), 109, 110, 그리고 대푸가 / 현악 4중주 op.132 3악장 몰토 아다지오, 장엄미사 베네딕투스, 코리올란 서곡, 교향곡 5번 / 피아노 소나타 op.110 끝악장 푸가와 바흐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의 레치타티보 비교]


자연
7. 장 자크 루소 / 8. 레너드 번스타인 / 9. 틴토레토
[피아노 소나타 템페스트 1악장 레치타티보, 피아노 소나타 op.109 마지막 변주악장, 현악 4중주 op.132, 교향곡 9번 피날레, 그리고 전체적으로 교향곡 6번 전원]


<에로이카>를 둘러싼 광기
10. 프란츠 요제프 막시밀리안 폰 로프코비츠 / 11. 볼프강 로베르트 그리펜케를 / 12. 한스 폰 뷜로
[교향곡 3번 에로이카]


삶의 위기와 신앙심 그리고 예술이라는 종교
13. 요한 미하엘 자일러 / 14. 카를 판 베토벤 / 15. 불멸의 연인
[장엄 미사 전곡 / 피아노 소나타들의 다정다감한 지시어들]


환상성
16. 윌리엄 셰익스피어 / 17. 로베르트 슈만 / 18. 장 파울
[피아노 소나타 템페스트 / 슈만 환상곡 op.17과 베토벤의 멀리 있는 연인에게 제6곡, 슈만 교향곡 2번 C장조 op.61 피날레 / 교향곡 3번 에로이카, 교향곡 8번]


초월
19. 프리드리히 횔덜린 / 20.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 21. 파울 니종
[횔덜린의 파트모스 송가와 템페스트 도입부의 이항대립 비교, 첫 피아노 소나타 op.2-1 1악장 참조 / 프리드리히의 그림 바닷가의 수도사와 피아노 협주곡 5번 op.73 2악장 아다지오 / 함머클라비어 피날레, 푸가의 시적 요소, 현악 4중주 op.132 3악장 몰토 아다지오와 (명상의 공간이 부재하는) R.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 비교]


구조와 내용
22.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 23. 테오도르 아도르노 / 24. 파울 베커
[교향곡 3번 에로이카 / 에로이카와 템페스트의 1악장, 현악 4중주 op.135 느린악장 D플랫장조와 현악 4중주 op.59-1(라주모프스키) 느린악장(3악장) D플랫장조 / 피아노 소나타 템페스트, 현악 4중주 op.131]


유토피아
25. 리하르트 바그너 / 26. 토마스 만 / 27. 한스 아이슬러
[함머클라비어, 에로이카, 교향곡 7번 4악장, 교향곡 9번 도입부 / 피아노 소나타 op.111 2악장 아리에타 / 함머클라비어]


베토벤의 그림자
28. 프란츠 슈베르트 / 29. 펠릭스 멘델스존 바르톨디 / 30. 프란츠 리스트
[슈베르트 현악 5중주 op.956과 베토벤 현악 4중주 op.132 비교 / 멘델스존 피아노 소나타 op.106과 함머클라비어 비교, 멘델스존 피아노 소나타 op.6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101 비교, 멘델스존 현악 4중주 op.13과 베토벤 현악 4중주 op.132 비교 /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S178, 리스트 마제파의 그란디오소]


베토벤 명연주자들
31. 클라라 슈만 / 32. 아르투어 슈나벨 / 33. 엘리 나이



프랑스에서 베토벤
34. 로맹 롤랑 / 35.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 36. 질 들뢰즈
[들뢰즈 관련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op.70-1 유령 2악장]


에필로그: 그럼 괴테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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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브람스 실내악_그 외  김주향   2019/11/14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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