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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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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월에서 4월까지 본 영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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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과 3월엔
새학기 증후군에서 도망가기 위해
극장에 가 영화를 많이 보았다
이 순간 제목이 생각 안 나는
리암 니슨이 독주하던 비행기 테러 영화가 있었고..
[로보캅2]..
그리고 [300 제국의 부활]이 있었다
이 중에서 [300..]이 기억에 남는다
두 시간여가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게 재미있었다
수년 전 제라드 버틀러가 나온 [300]만큼이나
스크린을 가득 채우던 테스토스테론 공격
에바 그린의 마성이 유감없이 드러난 악역 연기
이에 맞서는 설리번 뭐라는 이름도 잘 모르겠는
그래서 더욱 진짜 군인같아 보이던 남자 주인공
강렬한 전투 신들
그리고 전투 신들 못지않게
두 주인공이 헤게모니를 점하고자 엎치락뒤치락하던
격렬한 침대 신.. 이 특히 기억나는구나
[노아]도 흥미롭게, 집중하며 본 영화였다
역사는 크게 보아 하나님의 계획 아래 있지만
각 국면의 인간에겐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의 순간이 주어진다는,
내가 알고 있던 성서적 진리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그것만으로도 영화가 좋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개성과 매력은
러셀 크로우의, 러셀 크로우만이 해낼 수 있었던
노아 캐릭터에 있지 않은가
드라마를 추진하는 무시무시한 힘이었던..
'마침내' 인류를 끝장낼 수 있었던 (것이다 정말)
노아의 야심찬 기획, 절실한 강박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강력하게 사로잡았다
그 기획의 좌절, 강박의 소멸이 얼마나 아쉽던지..
4월 들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보았다
20세기 이후 파시즘과 자본주의에 의해 파괴되어 온
유럽의 전통, 소위 유럽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유럽 전체에서도 변방으로 인식되는 '중부 유럽'
(동유럽이 아닌, 밀란 쿤데라 글에서 본 개념)에서,
호텔 컨시어지라는, 계급적 중간자(구스타프)에 의해 이어지고,
그것이 또 오늘날 아이러니하게도
'이민자'(무스타파)에게 이어지고 있다는
매우 전복적이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는 영화였다
많이들 거론하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미학은
물론 아름답고 독보적이지만
이 메시지의 중량감에 비할 바는 못된다
ps1.
이 모든 영화들을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보았다
한 삼 년 전부터 나는 이 극장에만 간다
교통, 영화관 시설, 편의 시설, 현대카드 포인트 차감
모든 게 만족스럽고 특히 이곳 캬라멜 팝콘의 맛은..
정말 최고여서 어떨 때는 오로지, 순전히
이 팝콘을 맛보기 위해 영화를 보러 가는 것도 같다
ps2.
씨네21 스토리텔링에서 신형철씨가 다룬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로렌스 애니웨이]
이 두 작품을 올레티비로 보았다
반드시 글을 읽기 전에 영화를 먼저 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둘 다 용감한 영화였고
후자가 조금 더 성숙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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