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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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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P&T님의 존 웨인 관련 게시물_2004.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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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희가 존 포드/존 웨인 모드인 걸 아셨나요 ^^;
얼마 전에 서울시네마테크에서 존 포드 회고전이 열렸습니다. 솔직히 갈 때는 의무감으로 갔었는데, [수색자]와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를 보고는 의무감 같은 건 던져버리고 그냥 존 포드/존 웨인에게 반해버렸습니다. 예전에 TV로 봤던 [역마차]도 다시 보러 가고, 급기야는 존 포드/존 웨인 DVD를 한꺼번에 4개나 사 버리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가 품절이 아니었다면 5개를 한꺼번에 샀겠지요 ^^;
[수색자]의 이선 에드워즈는 이런저런 자료에서 보통 '늙고 초라하다'고 묘사됨에도 불구하고, 저희에겐 존 웨인이 너무너무 멋있는 걸 어쩝니까. 이선이 '가증스러운 인종주의자'라는 게 정설인데 존 웨인이 너무 멋있어서 혼란스러울 지경이었어요.
[수색자]의 마지막, 쓸쓸히 사라져가는 이선의 뒷모습이 문을 통해 보여지는 장면.
[역마차], [수색자],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를 보니 정말 존 포드와 존 웨인은 서부극의 시작이요 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존 포드는 회고전 팜플렛에 있는 말마따나 글자 그대로 'The Man Who Made Westerns'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존 웨인은 그 과정에 내내 함께 했구요. 아, 물론 [수색자]와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에 대한 그 모든 평가에도 불구하고 존 웨인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영화들을 찍었을지는 상당히 의심스럽습니다 --;
존 웨인이 악명 높은 극우 보수파였던 건 널리 알려진 얘기지요. 뭐 좀 조사해보니 다른 사생활도 그리 마음에 드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영화 속의 존 웨인은 그저 경탄을 금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 엄청난 존재감과 위엄, 강인한 매력. 40년 동안, 그리고 죽은 후에도 슈퍼 스타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에는 다 까닭이 있는 법. 그리고 저희의 남자 배우 취향이 그야말로 마초 취향이라는 걸 이번에 확실히 알았답니다 ^^;
존 포드의 연출 스타일은 감히 말하자면 저희로서는 시적이라고 밖에 표현을 할 수가 없네요. 그 서정적이고 간결하면서도 풍성한 연출이 너무나 좋아요.
* 이런 책이 다 나와있는 걸 보면 미국이 넉넉하긴 넉넉한 나라인가 봅니다. 디지탈 카메라로 찍으신 건데도 참 잘 나왔네요. 스캔 못지 않습니다. 솜씨 좋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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