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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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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괴물]_2006.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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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_2006.9.19
8월에 본 영환데 감상문이 늦었죠..
기대한 만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옛날과 달리 제쪽에서 영화에 열심히 다가가질 않게 된 지금
웬만해선 작품이 만족스럽기가 어려운데
음, 영화가 이 정도는 돼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인의 추억]처럼 이 영화도
오락성을 갖춘 독창적인 사회물로 보였습니다.
봉준호 감독과 대략 같은 세대로, 같은 시대적 공기를 호흡하며
같은 영화문화 세례를 받으며 살아온 관객으로서
그를 영화영재로 인식하고 인증하며 지내왔던 굳은 신뢰감 같은 것이
이 영화에 대한 친화력의 바탕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시대 민주화운동의 ‘내용’을 ‘형식’으로 압축해 놓은 듯한..
기묘한 느낌을 받았어요. 스타일화된 역사랄까..
그런 면에서 역시 특수한 후일담이란 생각이 들었구요.
이 영화의 주제에 대해선..
‘개인에게 닥친 문제는 결국 가족끼리 뭉쳐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하수상한 이놈의 현실을 잘 보여줬다‘고 한
너구리의 한 마디가 공감이 되었습니다.
[살인의 추억]에서 현장의 중심 송강호 뒤로 아득히 밀려나고 있던,
관계자들이 운집해 있던 그 인상적인 풀숲 장면에서처럼.. [괴물]에서도
공권력이니 관료니 미디어니 전문가니 하는 것들은 죄다 배음 처리되고
오로지 가족만이 액션과 문제해결의 주체로 전면화되어 있더군요.
이 영화가 가지는 사회적, 정치적 의미는 이,
정직한 냉소주의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탈출이 성공하리라는 예감이 비등점에 이르렀을 때
괴물의 꼬리가 소녀를 살포시 안아 우아하게 내려놓던 장면이
이 순간 제일 기억납니다. 비극적이면서 동시에 유머러스하고
예술적이면서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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