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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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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데어 윌 비 블러드] -2008.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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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우 선생님의 조니 그린우드 특강을 통해
[데어 윌 비 블러드] 주요 장면들을 감상했다
개봉 후 10년만에 다시 본 것이다
돌아보면 [데어 윌 비 블러드]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나온 2008년,
그해를 기점으로 나는
서서히 영화에서 멀어진 감이 없지 않다
영화의 시대, 영화가 (가장) 재미있었던 시대는
이 2008년까지가 아니었나 싶다..
적어도 내게는
[문라이즈 킹덤]과 비슷하게
역시 음악을 중심으로 쓴 옛 게시물
[데어 윌 비 블러드] -2008.3.9-
이 영화를 감독한 사람이 폴 토마스 앤더슨이라고 했을 때
[매그놀리아]와 [펀치드렁크러브]의 그 수상쩍고 괴이한,
자의식이 뚜렷한 영리한 스타일이 머리속에 스쳐가긴 했지만
영화가 이 지경으로 아방가르드할 줄은 몰랐다.
이 영화의 아방가르드함을 주도하는 것은
라디오헤드의 조니 그린우드가 맡았다고 하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음악은 신경질적이고 음산한 현악기,
공습을 알리는 사이렌 같은 음색의 전자악기, 그리고
공격적인 타악기를 사용한, 명실공히 현대음악의 어법을 가지고서
주인공인 다니엘 플레인뷰의 일대기를 강렬한 부조리극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영화음악 전체의 기조에서 벗어나 딱 두 차례 사용되고 있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의 산뜻한 모티브 또한
영화의 서사와 절묘한 아이러니 구조를 완성하고 있다.
이같은 실험적인 음악 사용법, 그 효과로 관객이 경험하는 어떤
연속적인 궤도이탈의 쾌감..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감상의 가치가 있다.
한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누르고 아카데미 촬영상을 가져간
이 영화의 화면도 인상적인데 특히 사막 위에 불타는 유정,
그 언저리에 드리워진 묵시록적 분위기는 대단히 파워풀하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에 대해서라면..
이 영화에서와 같은 격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연기는 이 배우 말고
동급의 다른 중견배우였어도 이만큼은 해낼 수 있었으리라 본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너무나 방법론적이어서
그의 강박관념이나 증오에 공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나는 이 배우가 섬세하고 섹슈얼한 연기쪽이 더 전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만’의 영화라 했을 때 우선 [프라하의 봄],
그리고 그 이전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아니면 차라리
한 작품 안에서 액션보다 로맨스쪽에서 비교우위를 보였던
[라스트 모히컨]이 대표작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을 보면.
내 생각에 최근 10여년 사이 그의 필모그래피는
배우의 이름값에 비해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 더 주목하게 되는 연기자는
시종일관 애어른의 표정을 하고 있던 어린 아들역의 꼬마와
제3계시교 전도사역을 한 그 재수없는 외모와 음성을 가진 청년배우다.
이 영화에서 블랙코미디풍으로 다루어진 문제적 개신교의 묘사는
최근에 본 [밀양]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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