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노트
- 영화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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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whereto
제 목    [re] 이제 저는...

이런 영화를 두고 주향님과, 아니 다른 누구와도
말을 섞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스펙터클이나 블록버스터라면,
지난 해 유일하게 보았던 [다크 나이트] 정도랄까.
블록버스터인데도 좋대,
스펙터클도 죽여주는데 아 글쎄 내용도 훌륭하다잖아,
뭐 이런 입소문들이 떠르르 한 뒤에야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볼까,
그렇지 않다면 절대 극장으로 발길이 향하지 않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냥 극장의 그 강렬한 명암 대비,
시청각을 마구 유린하는 듯한 그 감상환경 자체가
육체적으로 너무 스트레스가 심하기 때문에
게다가, 번쩍이고 터지고 슝슝 거리는 영화는
절대 노 땡큐가 되는 것입니다.

그게 서운하다거나 씁슬하다거나 뭐 그렇지는 않습니다.
세상사 많은 일들처럼,
그저, 그렇다는 것이지요...

>
>영화를 종결해야 한다는 최후의 임무 때문인지
>2부는 다소 보수적인 연출로 진행된다.
>따라서 막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낸 인물들이
>서로 충돌하며 관계를 엮어가던 1부에서의 신선한 흥분 같은 것은 없다.
>양팀간 심리전과 첩보전이 쌓여가는 전반부엔 서글프게도 하품만 나왔다.
>하지만 제갈량이 십만 개의 화살을 조조진영에서 거둬들이는 장면에서 정신이 번쩍 나
>이후 40여분에 달하는 전쟁장면 중엔 숨 돌릴 틈이 없었다.
>1부에서 영웅들의 개인기가 돋보였다면
>2부는 실로 총력전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전쟁스펙터클의 맹공으로
>기상을 활용한 화선공격으로부터 야간공성전까지의 흐름과 박력은 특히 압도적이었다.
>[반지의제왕2]에서 헬름협곡 전투가 이보다 좋았던가? 모르겠다.
>1부에서도 그랬지만 나는 주유와 소교의 애정라인이 지루했는데 오우삼은 역시
>선남선녀간의 로맨스를 정공법으로 다루는 데는 거의 무능하지 않나 싶다.
>반면 돼지와 바보의 곁다리 로맨스는 꽤 효과적이어서
>돼지를 사랑했던 바보의 최후 장면은 분주한 전장 한가운데서 잠시 눈물을 쏟게 한다.
>전체적으로 오나라 장수들의 기개와 위용을 찬미하는 내용이었고
>1부에 이어 한 마리 학처럼 고매한 품새로 절대미감의 차원에서 천기와 교류하던,
>금성무라는 배우로 육화된 제갈량의 매력을 논외로 한다면..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 가장 흥미롭게 와닿는 인간적 캐릭터는 장 첸의 손권이었다.
>수많은 전쟁영화들이 제작되어 왔고 또 제작되고 있지만
>전쟁영화의 꽃이며 심장인 ‘스펙터클’은 어느덧 스테레오타입이 돼 온 듯하다.
>스펙터클이 전쟁의 연대기 및 관습적 드라마에 평면적으로 삽입되는
>현란한 구경거리에 머물다 보니 이제 웬만한 것은 돌아서는 순간 기억도 없다.
>아까 소나기가 한 차례 쏟아졌던가 하는 정도..
>전쟁스펙터클에서 물량과 기술력은 이제 그만하면 충분한 것 같다.
>그 최고의 사용법은 예컨대 [라이언일병구하기]라든지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레벨에 도달한 바 있다. 이제 우리의 뇌와 가슴을 뚫고 각인이 되는 것들은
>전쟁스펙터클에 어떤 식으로든 뉘앙스를 담았느냐의 여부가 아닌가 한다.
>그런 뜻에서 쉽게 고발의 미학에 지배돼 버리는 현대전보다
>다채로운 로망을 투사하기가 용이한 고대전이나 중세전에 관심이 간다.
>일찍이 [무사]를 만든 바 있는 김성수 감독이 요새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가슴시린 전쟁스펙터클 한번 완성해 주었으면.
>





190      [re] 선생님~!!!  주향   2010/03/10  598
189      [re] 안녕하세요, 이제 기억을 끄집어내었습니다 ^^.  주향   2009/07/05  566
188      [re] 안녕하세요. 주향님.  주향   2010/06/26  584
187      [re] 안녕하세요^^  주향   2009/07/06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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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이제 저는...  whereto   2009/02/14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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