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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로코와 그의 형제들]

비스콘티 영화들을 보고 있다

1960년작 [로코와 그의 형제들]을 보았다

영화의 리얼리티에서 솟구치는 깊은 슬픔..

단단한 짜임새.. 당대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오가던

쟁쟁한 배우들의 집중 어린 연기..

무엇보다! 비스콘티 특유의 파멸로 치닫는 열정적 내러티브..

심금을 울리는 많은 장면들이 있었지만

특히 이 한 장면만은 나의 영화앨범이랄지

개인아카이브랄지에 한동안 모셔두고 싶다

사진출처_http://blog.naver.com/gozorba?Redirect=Log&logNo=20124831160

밀라노 두오모 옥상을 배경으로

알랭 들롱과 아니 지라르도가 함께 잡히던 이 장면

시칠리아에서 상경한 한 가난한 가족의 밀라노 정착기인

이 영화 서사의 분수령이 되던 이 장면

여기 응축된 에너지와 위협적 앵글과 가슴 아픈 사연,

이것들이 빚어낸 아우라는 너무나 강력해 숨이 막힌다.

유튜브에서 간신히 찾았다

이탈리아 대도시 중 밀라노는

산시로나 라스칼라 때문에 종종 끌리긴 했어도

시네마적인 매혹에 있어서는 여간해서

로마 피렌체 베니스만큼 영감을 주지 못하는 장소였다

랜드마크인 저 화려한 두오모마저도..

이 영화를 보기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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