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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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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whereto님의 최근의 영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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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해봐야 별 게 없습니다.
예스24에서 주는 영화 할인권조차 몇 달 그냥 날려버렸을 정도니까요.
그러니, 날이 갈수록 영화보기가 점점 '힘에 부친다'는 것만 확실해집니다.
내 생전 가지 않으리라 작정했던 신촌의 필름 포럼에 가서
[나의 친구 그의 아내](이 제목을 세 번째에서야 제대로 쓰는군요;;;)를 보고
아트하우스 모모-여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에서
[이스턴 프라미스]를 보면서,
다른 무엇보다도, 아아, 내가 오늘 하루에 두 번이나 **가 죽는 꼴을 보아야한단
말인가, 심히 좌절하려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마 두 번째마저 **가 죽었다면, 전 아마 그날 서울에서 못 내려왔을지도 모릅니다.
[라비앙 로즈]를 벼르다별러 돈 2000원을 내고 파일을 다운받아 보면서
결국 에디뜨 피아프의 생이란 짧은 행복 긴 붌행의 연속이었단 말인가,
그래 그의 고통을, 그가 겪은 만큼 관객인 나도 고스란히 겪으라는 게
정녕 이 영화의 의도란 말인가, 또 심히 좌절되면서 이 영화를 볼 것인가 말 것인가
이 '관객학대 프로그램'을 계속 내게 강요할 것인가 고민했던 저는,
[체인즐링]을 보면서,
아아, 저 여자-물론 졸리는 그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을 여자로 보였습니다만-의
저 고통을 정말 내가 이 의자에 앉아서 함께 겪어야한단 말인가,
또 좌절하면서, 정말 진지하게 이 영화를 끝까지 보지않고 나가는 사태를
상상해보았었습니다.
어제 [작전명 발키리]를 보면서는 역시나,
오후 7시25분이라는 극악의 시간대, 예고편 상영에서부터 마구 내려오는
눈까풀을 살살 달래가며 몸의 피로와 싸워가며 또 내내 갈등했습니다.
아아, 결국 실패할 시도, 무지막지한 피로감과 상실감만 안겨줄
저 모든 헛된 노력들을 왜 내가 이 육체적 스트레스를 감당해가면서
앉아있어야만 한단 말인가...;;;
물론 브라이언 싱어의 내공은 녹록치 않아서
후반부 들어 그 모든 자명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솜씨만은 출중했으니, 지루하지도 혹은 육체적 스트레스 때문에
자리를 박차지도 않았지만,
이 즈음의 영화만들기의 한 경향. 해피엔딩과 찬란한 클라이맥스를
온전히 외면하고 헛된, 실패의, 무위의 시도들에 눈 돌리는 그 태도들에
자꾸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물론, 더 서운한 건, 저러한 경향들을 머리로 이성으로 천만 번 지지하면서도,
몸으로는 그보다 달콤하고 안전한, 그저 편안한 종착지점으로 날 데려다주기를
원하는 제 분열증적 태도에 더 서운한 것이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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