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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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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16 영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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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도 많은 영화를 보았지만
무분별할 정도로 섭취만 하고 기록을 안 하니
도무지 기억이 안 나는구나
그래도 더듬어 보자면..
일단, 음악과 관련된 영화로
에단 호크가 감독한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수첩
에단 호크가 쳇 베이커로 나오는 본 투 비 블루
마일스
이런 영화들을 그때그때 재미있게 보았었다
하지만 영화는 너무 빨리 머리 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그냥 베토벤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나
쳇 베이커와 마일스 데이비스의 연주를
귀로 듣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우리영화 중에선
화제의 개봉작들을 부지런히 챙겨본 결과
[곡성]은 독보적이었고
뒤늦게 본 [황해]도 매우 강렬하고 독창적이었다
또한 [아가씨]에서 두 주인공이
가방 싸들고 탈주하던 장면도 좋았다
마음 먹고 다시 본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새삼스럽지만 영화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손색이 없는 명품이었고
특별한 이유로 다시 찾아 본
타르코프스키 [향수]의 영상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나의 필름 아카이브에 큰 공백기였던
대략 2003년부터 한 십여 년 간의 주요작,
예컨대 김기덕 김지운 등의 작품들을 살펴보던 중
이제사 본 [장화, 홍련]은
너무나 아름답고 무서운 영화였다
끝으로 올해 영화 속 멋진 인물은
[메카닉 리크루트]에서 여전한 운동성과
더욱 예리하고 정교해진 몸의 안무를 보여준
제이슨 스타뎀을 제외한다면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에서 초로의 은발 신사로
밀도 높은 명연을 펼쳐 한동안 나를 설레게 한
톰 행크스
[라라랜드]와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의 개봉을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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