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노트
- 영화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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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whereto
제 목    [re] Time to write

이제는 어디서도 쓰지 않는
whereto라는 닉으로,
이 곳에서 주향님께 글을 쓸 때만
'스타일 있'어지는 미스테리랄까요...^^
왠지, 폼나고 근사하게 좀 더 그럴듯하게
보여지고 싶달까,
그러니까 저 자체가 아니라
저란 사람과 주향님이 영화를 매개로 해서
교류했던 그 시간들과 정서들에
할 수 있는 한 폼나게 치장을 하고 싶은 숨은 욕망이
제대로 발동해서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봤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영화가 내게 우리에게 '왔'-었-듯이,
또 그렇게 '멀어져' 가는 거, 어쩔 수 없겠죠.
그냥 멀어지는 건 멀어지는대로 둘 밖에요.
그러다 또 다시 올 수도, 혹은 오지 않을 수도...

여행기,
괴로운 맘으로;;; 기다리겠습니다.
도무지 땅바닥에서 발을 떼지 못하는-않는?- 제게,
특히나 주향님의 여행기는
지극한 즐거움이되, 살짝 견디기 힘든 고통(!)이 되기도 하니까요^^


>스타일 있는 안부 인사..
>whereto님만이 (제게) 써 주실 수 있는 안부 인사..
>이런 인사를 띄엄띄엄 받아볼 수 있는 것이 축복이라 생각됩니다.
>아, 영화는 너무 많이 제게서 멀어져 가고 있어요.
>옛글을 자꾸 올리는 것도 그렇게 해서
>영화와의 오랜 연을 기억하고 이어보려는 몸부림인 것 같아요.
>대화 중 옆에 앉은 젊은 선생님으로부터 급기야
>'선생님, 영화 잘 안 보시는구나.' 하는 소리를 들었다든가
>짐 자무쉬 신작을 보고 날아온 친구의 문자에
>맥락이 닿는 답신을 할 수 없었던 처지라든가
>이것이 저의 근황입니다.
>8월초 무더위속 보충수업과 그 전후 두 개의 여행으로
>여름방학을 마감하고 오늘 개학을 했습니다.
>타임 투 롸이트.. 이 달이 가기 전 여행기를 써 보겠습니다.
>
>
>>임권택의 영화지평을 성실하게 답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리라는 이른 판단으로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를 사서 책꽂이에 꽂아놓았고,
>>
>>이제 더 이상 당신과는 관계를 맺지 않으리라는
>>일종의 절교선언 대신으로
>><김기덕 야생 혹은 속죄양>을 사서 역시 꽂아놓은 것과
>>비슷한 사례가 되리라 생각하면서
>>정성일의 책 두 권
>><필사의 탐독><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를 샀습니다.
>>
>>허문영의<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과 함께 쌓아놓으니,
>>그 무게며 아우라며, 하여간 "보기에 좋았더라"였습니다.
>>
>>그런데 무슨 필요에 의해선가 정성일의 <언젠가...>를 읽기 시작했다가,
>>계속 이런 저런 글을 찾아읽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아 주향님께 글을 써야하는 시간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
>>
>>가령 이런 글,
>>"'올드독2'는 영화관을 오로지 혼자서만 산책하면서 스스로 배운다. 나는
>>그것이 약간 놀랍다...왜냐하면 그 쓸쓸함이 어떤 것인지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등등등 중략), 나루세 미키오의 <산의 소리>를
>>보고 난 다음 시아버지 앞에서의 하라 세쓰코의 표정에 대해서
>>오즈 야스지로와 비교하고 싶을 때,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집에 돌아가는 길 내내 혼자 중얼거리면서 걸어가는 그 기나긴 독백의 시간,
>>지나가 버린 흥분,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는 감흥.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의 흔들림. 무엇보다도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하는 말. 홀로 있다는 것.
>>혼자서 버틴다는 것. 그때 괴로운 것은 내가 고독해서가 아니라 지금 막 보고
>>나온 그 영화가, 그 감흥이, 그 흥분이 고독해지기 때문이다..."
>>
>>이런 글귀를 읽으며 잠시 호흡을 골랐다가, 멀리 시선을 던지기도 했다가
>>괜히 화장실도 다녀왔다가, 그러면서 읽는 동안
>>제가, 주향님을 떠올리지 않기란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거죠.
>>
>>혹은
>>"나는 영화에 대한 말이 스투디움에 멈출 때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 그것을 무너뜨리고 거기서 부끄럽게, 하지만 용기를 내서
>>자기를 기어이 드러내면서 대화를 시작할 때, 우리는 영화가 세상의
>>다른 가능성이라는 것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는  글을 읽으며
>>'용기를 내서 자기를 기어이 드러내면서'에 몇 겹의 줄을 치면서,
>>'용기'와 '기어이'에 마음 한 구석이 찔림을 느끼면서
>>역시 주향님과, 주향님과 함께 보낸 시간 속의 저와,
>>그리고 현재의 저를 생각하지 않기도 역시 불가능한 거죠.
>>
>>하지만, 정성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다 만들어질 때까지
>>올드독2/정우열을 만나지 않을 생각이라고 적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고독함을 다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멀리서, 서로의 공존을 떠올리면서, 그렇게 위로하면서
>>영화를 보고 또 볼 것이다. 그것만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유일한 방식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
>>...
>>...
>>
>>그러니, 문득, 아, 주향님이 보고 싶다, 중얼거리면서도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해야하는 것이겠지요.
>>
>>...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전...(음)...(아마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아, 제목은, 방금 듀게에서 읽은 <블레이드 러너> 글 속의 한 구절,
>>장렬하고 뻐근한 룻거 하우어의 마지막 인사, 'Time to die'에서.
>>그러니까 나름 오마주인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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