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노트
- 영화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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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그래비티]에 대한 글들

신형철씨가 [그래비티]에 대한 글을 썼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옳거니 드디어 이 사람이 나를
실망시키는 날이 오는구나 싶어 흥분이 되었다
나는 이 영화가 재미없었다
재미가 없어도 흥미가 생기는 영화가 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즉 영화를 보며 갖게 되는 궁금함이랄까, 미스테리 같은 것이 없었다
[아바타]를 보았을 때 그랬고 [라이프 오브 파이]때도 다소간 그랬던가
이 영화에 대해 인문학자가 풀어놓을 말들이란 게
왠지 뻔하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니나다를까 [그래비티]에 관해
장문의 글을 쓴 씨네21의 쟁쟁한 필자들의 글도 그저 그랬다
순수하게 시각적 체험의 관점에서 영화에 접근한
남다은이라는 분의 글만이 비교적 와 닿았다

남다은씨의 [그래비티]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5105

‘그러니 그녀의 사적인 서사가 이 영화에서 가장 덜 흥미로운 요소이며 종종 이 영화의 활기를 억압한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신형철씨의 글을 읽었다

신형철씨의 [그래비티]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5106

읽고난 후,
김이 좀 빠져버렸는데
나를 실망시키리라는 예상을 이분이 너무나 영리하게 비껴갔기 때문이다

'이 후반부의 선택은 신선한 묘책인가 아니면 의심스러운 봉합인가. 처음 봤을 때 전자라고 판단했던 나는 이 영화를 몇번 더 보면서 차차 후자로 돌아서게 되었다'

이 지점에서 필자는 (사실상) 논의를 멈추고 있다
그러고는 여성과 우울과 재생이라는 모티브로 이 영화에 접근한,
다른 (여성) 필자의 해석을 인용하기 시작하는데 이 후반부가 뜬금없고 산만하다.
아니, 여성과 우울과 SF의 결합이라면 [그래비티]보다
[멜랑콜리아] 같은 작품이 훨씬 더 흥미롭고 더 적절한 텍스트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 영화에 대해서는 감독인 라스 폰 트리에도 울고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글을 이미 신형철씨 본인이 남긴 바 있지 않은가
[그래비티]에서 당신이 봉착한 비평적 한계, 딱 거기까지의 논의가,
텍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결국 '자기얘기'로 지면을 채운 다른 필자들의 해석보다
훨씬 정확하고 프로페셔널했다고 나는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신형철씨가 본문에서 말하지 않은 부분들, 즉 [그래비티]의 선택이
왜 신선한 묘책이 아니고 의심스러운 봉합인지에 대한 설명이 궁금하다
글의 속편이나 2부, 혹은 디렉터스컷이 있으면 좋을 텐데..
다만, 신형철씨의 뇌 속이 궁금할 따름이지 [그래비티]가 그럴 만한
지적 수고를 필요로 하는 텍스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
나는 영화 쪽에서 접근했지만
문학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내 친구들 몇몇도
신형철씨에 매료되어 있어 모였다 하면
그의 글쓰기, 그의 팟캐스트 얘기가 최근에 오갔다
이런 사람들의 관심이 반영되었는지 마침 이번 방학때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중등국어_비평가와의 대화라는
국어과 교사 대상의 직무연수 프로그램이 생겨났고
교과목 중 하나로 신형철씨의 김수영론이 편성되었다
이거 말고도 황현산씨의 이청준론, 유성호씨의 백석론,
정홍수씨의 김소진론 등으로 이루어진 초절정 인기 연수라
40명 정원이 온라인 신청 개시 즉시 다 차버려서
내게 기회는 물 건너가나 했는데.. 다행히
연수협력학교인 우리 학교가 연수 장소로 결정되었다질 않나!
그러니까 당일 출근해서 청강을 하면 되는 것이다!!!
드디어 비평계의 아이돌 신형철씨를 직접 뵙게 되는구나,
그것도 김수영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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