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노트
- 영화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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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도둑들]

이 영화를 보고 나는 무척 놀랐다.
요새 거의 모든 문화콘텐츠 분야가 그렇듯이
새삼 우리나라가 영화를 이렇게 잘 만드는구나 싶어서..
한편 이즈음 영화계의 흐름에 대한 통찰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나로서
매체의 홍보만 믿고 영화를 선택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 것이, 이 영화가 한국판 오션스..니
어쩌구 하는 통에 하마터면 외면하고 넘어갈 뻔했기 때문이다.
물론 [도둑들]의 중심축은 소위 그 오션스..스러운 것으로서
한국적 맥락 안에서 지능적으로 솜씨좋게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따금 할리우드보다 더 할리우드적이려고 하는
자신만만한 대사나 연기들이 오그라들어 그렇지
전체적으로 흠 잡을 데 없이 재미가 있다.
한편으로는,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화려한 스타들과 특수효과,
다시 말해 고급스러운 영화적 인프라가 아니었다면
이게 또 동남아를 무대로 한 런닝맨을 보는 느낌과
근본적으로 뭐가 다를까 싶기도 했다.
[도둑들]이 비범하다고 생각되기 시작한 것은,
즉 작가적인 영화라 생각되기 시작한 것은 영화 후반부부터였다.
부산과 홍콩, 마카오를 오가는 정밀한 로케이션 감각 위에
정확히 임달화와 김해숙씨가 나오는 모든 부분과
추격당하는 김윤석의 건물 벽 액션 씬, 이어서 좀더 강한 화력과
속도감으로 확장되는 홍콩 마피아와의 총격전 등..
홍콩느와르에 대한 존경심과 영화적 역사의식이란 참으로
이런 것임을 실감케 한 집중력 넘치는 연출이었고
이것이 오늘날 한국영화 프레임 안에서 이렇게 파워풀할 수 있다니..
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
그러고 보니 최동훈 감독의 영화가 내겐 이번이 처음이었다.
영리하고 재능 있는 감독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감상시기를 놓쳐버린 화제작 내지 흥행작들이 그다지 끌리질 않았다.
다만 이 사람이 꾸준히 천착해 온 듯한 범죄물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재능 있는 감독이 만드는 범죄물.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화사의 모든 수작 및 걸작은 여기에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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