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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데스레이스] (2008.10.27 게시물)

[데스레이스] (2008.10.27 게시물)


남의 리뷰까지 가져오면서
당장 가서 볼 것처럼 굴던 [도쿄]는
하루이틀 사이 열망이 식어버렸습니다.
마침 설정의 대가가 감상문을 올려주어 고맙군요.
이래서 자식을 낳고 후세를 키우는 모양입니다..^_____^
그 대신 저는 지난 주말,
기대하던 [데스레이스]를 보았습니다.
[데스레이스]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악질적인 범죄자들을 수감하고 있는 민영 교도소가
죄수들을 이용한 레이싱 쇼를 인터넷 생중계하여
돈을 벌어들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거대물류센터 혹은 군기지쯤 되는 장소를 레이싱트랙으로,
완벽하게 전투공간화하여 찍어낸,
메탈과 메탈이 접전하는 초특급 스피드액션 영화로..
두 시간 동안 숨 돌릴 틈이 없이 장쾌했으며
극장에서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에 관한 한 주인공 배우와 교도소장으로 나오는
조안 알렌 말고는 사전정보가 없던 차에 타이틀신에서
제작에 관여한 로저 코먼의 이름을 보고는 좀 놀랐는데..
전체적인 영화톤이 B급스럽다는 느낌을 내내 지우지 못한 것은
단지 이름만 빌려준 데 불과할지도 모를 바로 그 이름에 암시가 걸렸던 걸까요.
그렇다고 블록버스터 스케일에 육박하는 이 작품을 두고
B급영화의 정신 운운하기는 민망하고, B급영화의 코드를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는 오락영화라는 인상은 받았습니다.
시청자들 눈 앞에서 차량이 거덜나고 사람 모가지가 날아가는
인명살상의 폭력묘사와 언어 문제 때문에 19금 딱지를 붙이고 있지만
그런 부분조차, 가사 때문에 Parental Advisory 라벨이 붙은 메탈음반들이
역설적으로 청소년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원리로 오히려 더
유혹적으로 다가오는, 오랜만에 접한 하드코어한 영화이면서 동시에,
오랜만에 본 블루칼라가 주역들인 영화였습니다.
한편 저는 영화의 중심인 제이슨 스태덤의 매력에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배우는 그동안 잡다해 보이는 유럽쪽 액션물을 통해 성장한 모양인데
이 순전하고도 프로페셔널한 미국적 액션물 안에서
매우 자연스럽고 강건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동서양에 두루 통할 다국적인 마스크로 육식동물의 면모를 다소간 숨기고 있는,
터프하면서 예민한 구석도 있는 담백한 마초타입이랄까..
이 사람에 비하면 같은 근육질의 사내라도
과거 탈옥물의 주연으로 주먹질이랄지 마셜아츠를 쫌 하던
실베스터 스탤론이나 장 끌로드 반담은 얼마나 노골적으로 느끼했으며
스티븐 시걸 같은 이는 또 얼마나 못 생겼던가요..
오,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하며 집에 돌아와 평을 살펴보았더니
혹평 내지 무관심이 대세인가 봅니다. 로저 이버트 같은 분은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한 개 주기도 아까우셨는지 별 반 개를 주셨지 뭡니까,
자기는 영화를 보러 왔지 비디오게임을 보러 온 게 아니라면서..
[데스레이스]는 제목에서도 이미 드러나듯
영화의 내용과 구조, 호흡과 영상 모든 면에서 이 작품이
영화라기보다 비디오게임이라 우겨도 크게 할 말 없는 영화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영화에도 세밀한 층위가 있는 법이고
여기에 호감이냐 반감이냐 하는 것만은 사람 취향이라고 해 두겠습니다.
제 경우 [데스레이스]와 유사한 최근 익스트림한 액션물 범주 안에서
예컨대 클라이브 오웬이 흥분제를 복용한 듯 당근을 물고 미쳐 날뛰던
[슛 뎀 업] 같은 영화는 끔찍이 싫었으나 이 작품 [데스레이스]는 좋았습니다.
이러한 만족감은 2년 전 [300]을 보았을 때와 비슷하죠, 아주 깔끔해요..
그렇다면 읽으시는 분들.. 이 영화가 본인이 좋아할 만한 영화인지
경멸할 만한 영화인지 무심해질 영화인지 어느 정도 판단이 서시는지요?
오는 주말 개봉하는 [뱅크잡]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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