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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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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P&T님의 [리오 브라보]_2005.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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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브라보 (Rio Bravo)] (1959)
2005.04.17.
작년 8월 8일에 [수색자]를 보고 시작된 존 웨인 콩깍지 모드는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 영화제에서 다른 거 다 포기해도 절대 포기 못할 영화가 있다면 바로 이 영화였지요 ^^
이 영화 한다는 거 알고 얼마나 흥분했는지 P는 T의 직장으로 전화까지 했더랍니다.
종로에 있는 극장에서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하는 2시간 20분짜리 영화라니 웬만하면 포기했겠지만
이건 [리오 브라보]인 것입니다. 두근두근.
하하, 영화 무지 재미있습니다.
시작부터 곤경에 처해 있는 우리의 주인공들은
계속 새로운 위기 국면을 맞이하고, 그 때마다 물론 빠져나오는데,
그 빠져 나오는 과정이 아주 경제적이면서 인물 묘사를 생생하게 해냅니다.
웨인은 작살로 멋져버립니다.
붉은 셔츠에 보안관 뱃지가 달린 조끼를 걸치고 관사 앞에 서 있는 모습,
앤지 디킨슨 앞에서 어색해하는 모습이 왜 이리 멋지답니까.
정말 유쾌하고, 보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작년 8월 이래 웨인의 작품을 20편 넘게 보았지만
그 중에서도 이렇게 깔끔하게 영웅적인 인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거친 듯하면서도 단정하고, 무심한 듯하면서도 동료들 챙겨주는 법치의 수호자. 총솜씨는 기본이고요.
옷은 몇 벌 안되지만 언제나 깨끗하게 세탁해서 입고다닐 것 같은 사람이예요. "내 면도는 내가 해".
사실은, 이런 거 저런 거 다 떠나서
이런 자태를 내내 보여주시면서 가끔 기가 막힌 미소도 날려주시니
영화가 끝나는 게 아쉬울 따름이죠.
화질과 번역이 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만, 이 영화를 스크린으로 봤다는 것만도 감격이었습니다.
보고 나오면서 둘이 입을 모아 웨인님 만세를 외쳤어요 :)
딘 마틴은 케빈 스페이시를 연상시키는 데가 있더군요. 느긋한 쿨함이라고 할까요.
[L.A. 컨피덴셜] 때 커티스 핸슨 감독이 딘 마틴 얘기를 하면서 잭 빈센스 역을 스페이시에게 맡긴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My rifle, my pony and me]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런 사람을 출연시키면서 노래 한 곡조 안 시키는 건 범죄행위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예전에 무슨 뉴스위크 기사에서 '디노의 목소리는 12년 묵은 스카치 위스키보다도 부드럽다' 운운했는데 비록 술맛 볼 줄 모르는 사람이지만 정말 멋진 표현이라고 기꺼이 인정해주겠습니다.
* 하워드 혹스와 전문가 주의, 남성 공동체, [하이 눈]의 반대로서의 [리오 브라보] 등등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글을 참조하시구요 ^^;
필름 2.0 아메리칸 레전더리 - 하워드 혹스 http://www.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1672
* 이곳에도 [리오 브라보] 보려고 하신 분들이 계셔서 더 즐겁습니다. 예정대로 다들 보시길 ^^
* 그런데 왜 제목이 [리오 브라보]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배경이 되는 마을 이름도 아니고..
* 이번 토요일의 [레오파드]는 저희 예매 목록에도 들어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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