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노트
- 영화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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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주향
제 목    [re] Time to write

스타일 있는 안부 인사..
whereto님만이 (제게) 써 주실 수 있는 안부 인사..
이런 인사를 띄엄띄엄 받아볼 수 있는 것이 축복이라 생각됩니다.
아, 영화는 너무 많이 제게서 멀어져 가고 있어요.
옛글을 자꾸 올리는 것도 그렇게 해서
영화와의 오랜 연을 기억하고 이어보려는 몸부림인 것 같아요.
대화 중 옆에 앉은 젊은 선생님으로부터 급기야
'선생님, 영화 잘 안 보시는구나.' 하는 소리를 들었다든가
짐 자무쉬 신작을 보고 날아온 친구의 문자에
맥락이 닿는 답신을 할 수 없었던 처지라든가
이것이 저의 근황입니다.
8월초 무더위속 보충수업과 그 전후 두 개의 여행으로
여름방학을 마감하고 오늘 개학을 했습니다.
타임 투 롸이트.. 이 달이 가기 전 여행기를 써 보겠습니다.


>임권택의 영화지평을 성실하게 답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리라는 이른 판단으로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를 사서 책꽂이에 꽂아놓았고,
>
>이제 더 이상 당신과는 관계를 맺지 않으리라는
>일종의 절교선언 대신으로
><김기덕 야생 혹은 속죄양>을 사서 역시 꽂아놓은 것과
>비슷한 사례가 되리라 생각하면서
>정성일의 책 두 권
><필사의 탐독><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를 샀습니다.
>
>허문영의<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과 함께 쌓아놓으니,
>그 무게며 아우라며, 하여간 "보기에 좋았더라"였습니다.
>
>그런데 무슨 필요에 의해선가 정성일의 <언젠가...>를 읽기 시작했다가,
>계속 이런 저런 글을 찾아읽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아 주향님께 글을 써야하는 시간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
>
>가령 이런 글,
>"'올드독2'는 영화관을 오로지 혼자서만 산책하면서 스스로 배운다. 나는
>그것이 약간 놀랍다...왜냐하면 그 쓸쓸함이 어떤 것인지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등등등 중략), 나루세 미키오의 <산의 소리>를
>보고 난 다음 시아버지 앞에서의 하라 세쓰코의 표정에 대해서
>오즈 야스지로와 비교하고 싶을 때,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집에 돌아가는 길 내내 혼자 중얼거리면서 걸어가는 그 기나긴 독백의 시간,
>지나가 버린 흥분,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는 감흥.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의 흔들림. 무엇보다도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하는 말. 홀로 있다는 것.
>혼자서 버틴다는 것. 그때 괴로운 것은 내가 고독해서가 아니라 지금 막 보고
>나온 그 영화가, 그 감흥이, 그 흥분이 고독해지기 때문이다..."
>
>이런 글귀를 읽으며 잠시 호흡을 골랐다가, 멀리 시선을 던지기도 했다가
>괜히 화장실도 다녀왔다가, 그러면서 읽는 동안
>제가, 주향님을 떠올리지 않기란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거죠.
>
>혹은
>"나는 영화에 대한 말이 스투디움에 멈출 때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 그것을 무너뜨리고 거기서 부끄럽게, 하지만 용기를 내서
>자기를 기어이 드러내면서 대화를 시작할 때, 우리는 영화가 세상의
>다른 가능성이라는 것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는  글을 읽으며
>'용기를 내서 자기를 기어이 드러내면서'에 몇 겹의 줄을 치면서,
>'용기'와 '기어이'에 마음 한 구석이 찔림을 느끼면서
>역시 주향님과, 주향님과 함께 보낸 시간 속의 저와,
>그리고 현재의 저를 생각하지 않기도 역시 불가능한 거죠.
>
>하지만, 정성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다 만들어질 때까지
>올드독2/정우열을 만나지 않을 생각이라고 적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고독함을 다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멀리서, 서로의 공존을 떠올리면서, 그렇게 위로하면서
>영화를 보고 또 볼 것이다. 그것만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유일한 방식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
>...
>...
>
>그러니, 문득, 아, 주향님이 보고 싶다, 중얼거리면서도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해야하는 것이겠지요.
>
>...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전...(음)...(아마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아, 제목은, 방금 듀게에서 읽은 <블레이드 러너> 글 속의 한 구절,
>장렬하고 뻐근한 룻거 하우어의 마지막 인사, 'Time to die'에서.
>그러니까 나름 오마주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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