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노트
- 영화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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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whereto
제 목    저 또한
길고 지리한 무기력증에 빠져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여성영화제에 가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오기까지 했다는;;;
심지어 [용가리]조차 옆좌석에 누워서 잤을지언정
도중에 나오는 몰지각한 매너는 과시한 적이 없는데,
일상의 표면을 들입다 나열한 뒤
거기서 삶의 의미를 찾아보라는,
제가 보기에는, 지식인 특유의
'표피적 삶에 과도한 의미 부여하기'의 진부한 사례일 뿐인 듯한
작품을, 견디다 견디다 못해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나머지 30분을 더 버텨봐야 건질 게 없겠구나 싶었죠.
사람은 꽉 찼는데 공기는 답답하고
무엇보다도 몸이 더 이상 남아있기를 거부하더라고요...

아, 그러고보니, 이래저래 피곤한 서울 나들이를 마친 그 날
주향님께 길고 긴 장탄식의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군요.
어찌도 이렇게 영화로 인해 내 삶은 피곤한가,
혹은 이 모순적인 욕망을 어찌 다스리고 살아야 하는가,
내지는 난 왜 이렇게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무능력에 빠져사나,
뭐 등등의 넋두리를 풀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나마 전 달리 '대용'할 것도 없으면서
영화로부터의 피로감에 시달리는 중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불행 중 다행으로,
요즘 나오는 영화들 중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극장까지 몸을 끌고 갔을 때
최소한 실망은 시키지 않는 것을 넘어
무궁한 감동으로까지 절 이끄는 영화들이 꽤 있다는 것이
어찌나 고맙고 다행스러운지요.

[그랜토리노][더 리더][도쿄 소나타]가 그러했고,
심지어 [슬럼독 밀리어네어]조차
내가 왜 이 영화에 냉정해지는가를 고찰케하면서
저 스스로를 다시 돌아볼 힘을 줍니다.

그러한 와중에,
한국영화는, 대체로 주류 상업/장르영화들이 구축하는 한랭전선에,
저예산 독립영화들이 구축하는 온난전선이 충돌하는 양상이어서 흥미롭습니다.
[낮술]이며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며 [어떤 개인 날]
혹은 [살기 위하여][할매꽃] 등등
저 사는 곳에서는 결코 만나지 못할,
그래서 굳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서울까지 올라가야 만날 영화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새로운 기대의 불꽃을 피워올리는 중입니다.

그러니, 조금씩 기력을 되찾으시고
영화와 함께 하는 즐거움을 다시금 만끽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안 그래도 저도 거의 블로그를 폐가쯤 방치해두고,
언제 내가 영화에 대한 수다를 떨었던가마저 묘연한데
주향님마저 이러시면, 제 삶이 너무 쓸쓸해지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즈음 절 더욱 쓸쓸하게 하는 건
제작현장으로의 선회로 인해
더 이상-한동안?-만날 수 없는 정성일-글-의 부재입니다.
이토록이나 좋은 영화들이 쏟아져나오는데,
겨우 허문영씨의 글만 기다리고 있기에는
-가뜩이나 김영진씨의 러프 컷도 아쉬웠는데
아마 씨네21로 복귀한 모양입니다. 다행입니다.-
너무나 갑갑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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