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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죽어도 선덜랜드 시즌1에 이어 시즌2
시즌2는
2부리그에서 3부리그로 떨어진 선덜랜드 팀이
다시금 상위리그 승격을 노리며 분투하는
2018-2019 시즌의 이야기다
실제 발생한 사건을 따라가는 다큐로서
시즌1의 내용적 충격을 잊을 수 없지만
만든 솜씨는 시즌2가 더 뛰어났다
스토리가 선명하고 훨씬 짜임새가 있었다
주로 감독과 고용사장의 시점이었던 시즌1과 달리
이번엔 새 구단주와 마케팅책임자 시점에서
구단 내부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누적된 재정 적자를 타개하려는 경영적 고민들
크리스마스와 박싱데이 즈음
관중 수 경신을 위한 숨가쁜 실적 전쟁
유망주와의 재계약 문제
이적시장 말미 선수영입을 둘러싼 피 말리는 시간 및
의사결정 과정 등이 생생하게 포착된다
극의 하이라이트는
웸블리라는 성지에서 벌어진 두 경기, 즉
연장 승부차기까지 간 포츠머스와의 컵대회 결승
챔피언십 승격을 위한 찰튼과의 플레이오프 결승이며
시즌2를 다 보고 났을 때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뇌리에 남는 선수는
조쉬 마자, 윌 그리그, 에이단 맥기디일 것이다
한편 시즌권 소지자를 중심으로 한 지역 커뮤니티의
팀에 대한 애증과 집착, 강박에 가까운 서포트는
시즌1에 이어 이번 시즌에서도 꾸준히 다루어진다
대표팀을 제외한 그 어떤 국내팀에도
지속적이고 또 지속가능한 마음을 주지 못하며
그럴 만한 계기도 없었던...
기껏해야 특정선수 개인의 팬으로
(어디까지나 그 선수가 돋보이는 범위 내에서)
선수의 소속팀에 관심 가지고 응원해 본 정도의
해외축구팬이 볼 때..
나고 자란 도시에 대한 사랑과 축구팀 사랑이
등가를 이루는, 저 끈끈하고도 지긋지긋한
지역 기반의 축구문화는
글로벌 축구시대인 오늘날 보기 드문
참으로 이국적인 풍경이 아닌지.. 그 동네 여행 가면
로컬 마켓에서 기념으로 사오고 싶은
토산품이나 그림엽서 같은 그런 풍경..
코로나로 전면 중단된 이번 시즌
아마존이 만든다는 토트넘 다큐는 과연 어떨는지
7월개봉이 궁금해진다




아래는 지난 2월 7일에 쓴 시즌1 감상

넷플릭스에서
죽어도 선덜랜드(Sunderland 'Till I die)를 인상 깊게 보았다
한때 기성용과 지동원 선수가 몸담은 바 있는
영국 북동부의 쇠락한 중소도시 선덜랜드의 축구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2부리그로 강등한 이후
2017-2018 시즌을 지켜보며 촬영한 축구 다큐멘터리인데
승격을 목표로 사투를 벌이던 이 명문팀은
충격적이게도 프리미어리그로의 승격은커녕
시즌 내내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다 처참한 성적을 내며
3부리그로 또다시 강등하고 만다
제작진이 이러한 몰락의 드라마를 예상한 것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다 이 점이 역설적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더 감동적이게끔 한다
구단주와 고용사장, 구단직원들, 스카우터,
떠나는 선수와 남는 선수,
오고가는 감독, 지역사회와 서포터들..
축구와 축구팀, 축구문화, 스포츠와 산업 등등
많은 말을 할 수 있는 작품일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생태계에서 빅클럽 위주로 봐 오던
우승이나 챔스권, 유로파권 진입 못지 않게 치열한 것이
하위권에서 벌어지는 잔류냐 강등이냐의 싸움이었던 것 같다
하부리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누가 일등을 차지하느냐보다
누가 꼴찌를 면하느냐가 더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전자는 돈과 명예의 문제이지만
후자는 돈과 생존의 문제일 테니까
일단 강등된 팀은 다음 시즌 승격에 도전하게 되는데
일종의 패자부활전의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하지만 알다시피 축구는 희망과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으며
축구는 축구 이상의 무엇이다.. 이 작품의 결말은
축구계 역시 적절한 투자와 쇄신과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승격은 고사하고 언제든 하부리그라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즉 계속 약자로 남을 수 있다는,
비정한 자본주의 경제질서를 반영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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